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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보청’ 벗으려 예보관 평가…‘호우 과대예보’ 분석이 최우수
우수예보 부족 씁쓸한 현실

‘오보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일환으로 기상청이 올해부터 매년 4분기 ‘예보관 역량평가’를 실시한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2018년도 예보관 역량평가에서는 ‘우수예보’ 사례가 부족해서 ‘크게 빗나간 예보’ 등 예보사례를 분석하는 사후분석보고서를 통해서만 평가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기상청은 전국 예보관서의 5급이상 보직 예보관 40명에게 사후분석 보고서를 받았다. 최근 기상청이 예고한 ‘예보분야 역량평가를 위한 사후분석평가’ 시행(본지 8월 20일 보도 “예보관 ‘실적 평가제’ 도입…기상청, ‘오보청’ 오명 벗나”)을 위해서다. 기상청은 최근 조직문화 혁신방안 7대 세부과제를 발표하면서 ‘예보정확도 향상’을 최우선 순위로 놓은 바 있다. 특이기상센터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고, 관제탑에서 활동한 공군출신 예보관들도 수혈하고 있는 추세다.

예보관 평가제 도입하면서도 “최종 발표된 (기상청의) 예보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검증한 후 결과를 발표하고 있지만, 예보관의 분석능력 및 대응에 대한 평가는 부재했다”면서 “예보관의 분석역량을 평가하고, 그 결과가 예보관의 예보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예보관 역량평가는 예보에 대한 ‘사후분석평가(90점)’와 ‘우수예보 사례(10점)’ 항목을 통해 총 100점 만점으로 구성된다. 우수예보사례의 경우 ‘최우수(1명)’와 ‘우수(2명)’를 선발하고, 최우수 수상자는 10점, 우수 수상자는 5점을 추가로 부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역량평가가 시행된 첫해인 올해는 우수예보 사례의 부족으로 사후분석평가 항목을 통해 우수예보 사례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실제 올해 최우수로 선정된 보고서는 ‘호우에 대한 과대예보 사례’를 분석한 한 지방청 소속 예보관의 보고서였다. 기상청이 막대한 호우가 올 것을 특보했는데, 실제론 대기권 중층에서 빠른 바람이 불며 예상보다 적은 호우가 내린 경우를 분석한 경우였다.

우수 예보를 응원하는 것이 취지인데, 되레 ‘예보가 잘못된 경우’를 분석한 보고서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기상청은 보고서를 통해 “2018년은 예보분야 역량평가 도입 첫 해”라면서 “평가대상 사례수가 적은 것을 감안해 예보관별로 3분기에 제출하는 사후분석 보고서 중 우수 예보사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평가 결과를 예보관 역량평가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예보관 평가결과 상위 10%는 포상과 해외연수의 기회를 받고, 하위 10%는 보직 순환의 대상이 된다.

이번 평가는 기상청 예보국 소속의 내부 전문가 5명이 진행했다. 지난해 8월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결과 기상청의 지난 5년(2012년~2016년) 강수예보 적중률은 46%에 불과했다. 이에 기상청은 누리꾼들에게서 ‘오보청’ 이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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