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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 산하 공기업ㆍ출자출연 기관장 ‘파리목숨’…인천시, 또다시 자진 사퇴 압박 종용

- 박남춘 인천시장 민선7기 출범 후 두번째… 국회의원 시절 당시 “임기 보장” 발언은 말뿐
- 인천 시설공단ㆍ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내년 5월 임기만료 앞두고 ‘도마위’
- 인천 공직사회, 시장 정권 바뀌면 기관장 포로처럼 취급… ‘임기 보장’ 주장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광역시 산하 공기업ㆍ출자출연 기관장은 ‘파리목숨’인가?

3년 임기도 보장 받지 못한채 인천광역시로부터 또 다시 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민선7기 출범이후 두번째이다. 민선6기에 취임한 인천시설공단 이사장과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게 자진 사퇴를 종용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들 이사장 임기는 불과 6개월 남은 내년 5월인데도, 올 연말안으로 그만두었으면 하는 것이 민선7기 인천시의 입장이다.

지난 7월 “공기업 기관장들을 시장 당선자의 포로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이미 성명서를 통해 밝힌 인천 공기업 노조원들의 요구도 4개월만에 ‘무용지물’이 됐다.

지역 공직사회에서는 능력 위주보다 정치적 차원에서의 사퇴 종용은 명예와 자존심을 갖고 사는 공무원 위상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면서 임기 6개월 남은 이사장들이 명예롭게 떠날 수 있도록 ‘임기 보장’을 해주어야 한다는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박 시장은 국회의원 시절 당시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시 산하 공기업 등의 기관장은 능력이 있으면 임기 보장을 해주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시장이 되면서 180도 입장을 바꿔 이를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인천시와 공직자들에 따르면 인천시설공단 이응복 이사장과 인천신용보증재단 조현석 이사장은 최근 인천시로부터 자진 사퇴를 종용받았다.

이사장들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이다. 불과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올 연말 안으로 스스로 물러나기 바란다는 인천시의 입장이 전달됐다.

이들 이사장은 후배 공무원들을 위해 공직을 조기 명퇴하고 민선6기 유정복 전 인천시장 때인 지난 2016년 5월 취임한 기관장들이다.

그런데 인천시는 능력 위주의 인사 보다 정권 교체에 따른 정치적인 인사를 하고 있어 인천 공직사회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 이사장의 사퇴를 명분화 하기 위해 올해 58년생 인천시 공직자들 퇴임 때 맞춰 함께 자진 사퇴하라는 입장이다.

인천시의 한 공직자는 “매번 시장 정권이 바뀔때마다 연례행사처럼 공기업 및 출자출연 기관장들은 마치 목숨이 위태로운 ‘파리목숨’ 취급을 받고 있다”며 “이들 이사장의 임기가 불과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임기 보장을 무시하면서 시가 자진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불명예로 물러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공직자 위상을 실추시키는 꼴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인천도시공사ㆍ교통공사 등 5개 공사ㆍ공단 노조는 성명을 통해 “공을 인정해줄 것은 인정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공기업 기관장을 시장 당선자의 포로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내년 8월까지 임기가 남은 인천환경공단 이주호 이사장의 경우 이번 자진 사퇴 대상자였으나 59년생이라는 이유로 대상자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시는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과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 등 민선 6기에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ㆍ출자출연 기관장의 자진 사퇴를 종용한 바 있다. 결국, 황 사장은 임기 3년 중 절반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고, 인천관광공사 채홍기 사장도 그만두었다.

반면, 사직서를 냈던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한편, 지난달 28일과 29일 2일에 걸쳐 자진 사퇴와 관련해 이들 이사장과 만난 인천시 박준하 행정부시장은 사실 확인을 위한 기자의 전화 통화를 외면하고 대신 비서실 직원을 통해 “아직 진행된 것도 없는데 무슨 할말이 없겠느냐”고 전달하는 등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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