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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석 환자 신장장애인 해외여행길 열렸다’
- 국내 최초 인천서 일본 신장장애인 혈액 투석

- 모퉁이재단 인천재활의원-일본 오야마 스기노키 클리닉 협약

- 거점병원 협력으로 향후 한국ㆍ중국ㆍ일본ㆍ대만 혈액투석 가능해져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투석을 받는 신장장애인들의 해외여행길이 활짝 열렸다.

국내 최초로 인천에서 해외 신장장애인을 위한 혈액투석이 실시됐다.



사회복지법인 모퉁이재단 인천재활의원에서는 지난 30일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신장장애인을 대상으로 여행의 안정성 및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해외 신장장애인을 위한 여행투석을 실시했다.

신장장애인은 질병의 특성상 이틀에 한 번은 투석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그동안 가까운 곳은 물론 해외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번 여행투석은 지난해 5월 인천재활의원과 일본 스기노키 클리닉(오스클)과 업무협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되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행하게 된 것이다.

인천재활의원은 일본 오야마 스기노키 클리닉과 한ㆍ일 양국 간 중증신장장애인 투석여행 시 국가별 거점병원에 대한 상호 지원 최종 협의를 마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일본 스기노키 클리닉은 일본 관동지방에서 의료법인 오스클로 시작해 신장장애인의 여행투석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첫 해외 신장 장애인 여행투석에는 투석 대상자 및 보호자 외에도 스기노키 클리닉 의료진 5명, 오구라 내과 신장클리닉 의료진 1명, 아카가키 클리닉 의료진 2명 등 총 10명이 인천을 찾았다.

투석 대상자는 가카 사카오(70)씨로 현재 일본 오구라 내과 신장클리닉에서 주 3회 투석을 받고 있는 신장장애인이다. 이날 보호자와 오구라 내과 신장클리닉 간호사 1명도 함께 방문해 투석과정 전 과정을 참관했다.

또한 일본 관서지방 오사카에 위치한 신장장애인 투석 전문기관 아카가키 클리닉 관계자도 동행해 일본 관서지방 신장장애인 여행투석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업무 협의 및 교류 등을 실시했으며, 스기노키 클리닉에 이어 두번째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단순히 신장장애인 여행투석 뿐만 아니라 향후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등 다양한 지역 내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서울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인천국제공항에서 가깝고 인천재활의원도 위치한 인천 중심의 관광ㆍ쇼핑ㆍ문화체험 등이 가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신장장애인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해외 신장장애인이 안심하고 투석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신장장애인 여행 투석을 발판으로 인근 인접국가 신장투석 관련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신장장애인의 해외관광을 목적으로 한 4개국(중국, 일본, 한국, 대만)이 중심이 된 새로운 의료관광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의 투석 환자는 약 32만명이며 투석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성신장병(CKD) 환자는 13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혈액투석 환자는 약 43만명, 만성신장병 환자는 1억20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인천여행을 안심하고 투석받게 하기 위해 인천재활의원이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인천재활의원은 현재 전국에 단 하나뿐인 신장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의료재활시설로서, 지난 2003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신장장애인을 위한 투석 및 의료재활서비스와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신장장애인 여행 투석을 통해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외국 관광객 투석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투석 전문 장애인의료재활시설로서의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및 나아가 국가적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락운 모퉁이복지재단 인천재활의원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행되는 해외 신장장애인 투석여행이니 만큼 최선을 다해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인천시, 인천관광공사와 연계해 수준 높은 인천의 명소들을 소개한다면 인천의 대표적 의료관광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석 후 가카 사카오씨 등 일본 의료진 방문단은 강화도를 비롯해 차이나타운 등 인천의 관광명소를 관람했다.

이어 미추홀구 보건소를 찾아 김인수 보건소장과 환담을 나누고 또 인천시의회를 방문해 인천시의회문화복지 박종혁 위원장과 김성준 부위원장, 전재운 시의원 및 시 공무원들과 신장장애인 투석여행에 대한 업무협의 및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달 29일 인천을 찾은 일본 의료진 방문단은 오는 2일 출국한다.



▶사진설명 = 신장장애인 일본의 가카 사카오(70)씨가 국내 최초로 모퉁이재단 인천재활의원에서 투석을 받는 장면. 또 일본 의료진들이 인천재활의원과 미추홀구보건소, 인천시의회를 각각 방문한 모습.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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