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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두순이 경찰에 한 말 “출소하면 두고 봅시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교도소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나올 테니 그 때 봅시다.”

3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10년 전 성폭행 증거가 나오자 자신을 검거하고 조사한 경찰들에게 조두순이 한 말이다. 그는 2008년 당시 8살 난 나영이를 강제로 끌고 인근 교회 1층 화장실로 가 아이가 혼절할 정도로 세게 목을 압박한 뒤 성폭행을 저질렀다. 이날 사고로 나영이는 성기와 항문 80%를 잃었다. 재판부는 조두순에게 주취감경을 적용해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출소는 이제 2년 남았다.

그의 출소일이 다가오면서 국민적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조두순의 석방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계속해 올라오고 그 때 마다 청와대 답변 기준인청원동의 20만명을 훌쩍 넘기고 있다. 조두순의 얼굴을 공개해달라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조두순의 출소를 두려워하는 것은 일반 국민들만이 아니다. 그를 검거하고 수사한 경찰들의 불안도 극에 달하고 있다. 조선일보 29일 보도에 따르면 조두순을 체포한 경찰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꺼릴 정도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관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며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중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한 경찰관은 당시를 회상하며 “범행현장인 화장실은 온통 피 범벅이었다”고 전했다. 모두 나영이 것이었다. 조두순은 이틀 뒤 검거됐다. 범행 장소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체포 당시에도 그는 만취상태였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지문과 자택에서 나온 나영이 양말이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 단서가 됐다.

그는 “조두순 사건은 특히나 떠올리기 싫다”라며 “수사에 관여했던 모두가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내 끔찍했다. 지금도 기억을 떠올리기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조두순이 조사 당시 남긴 “교도소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나올 테니 그 때 보자”라는 협박과 관련해서는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그가 풀려나는 것이 두렵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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