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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밤바다 ‘낭만포차’ 주차난 여론에 옮겨질 듯
전남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인 종화동 ‘낭만포차’ 전경. [사진=여수시]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 밤바다 야경을 즐기며 소줏잔을 기울일 수 있는 장소로 관광객의 사랑을 받았던 종화동 ‘낭만포차’ 영업장소가 현재의 자리에서 약 200m 떨어진 ‘이순신대교(박람회장~돌산도)’ 밑으로 옮겨진다.

종포해양공원 ‘낭만포차’는 여수시에서 1400만명이 찾는 관광객에 ‘즐길거리’ 제공을 명분으로 ‘밤바다버스킹’이 열리는 장소 인근에 허가해 준 18곳의 포장마차 거리지만 관광객이 몰리면서 교통체증과 소음공해, 쓰레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전 여론이 나왔던 곳이다.

여수시(시장 권오봉)에서는 지난 달 시민토론회(10월30일)에서 ‘이전의견’이 우세했고, 지난 22~23일 이틀간 여수시민 540명을 대상으로 ‘낭만포차 이전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이전·폐지가 50.9%, 현 위치 존치가 39.8%로 조사됨에 따라 시에서는 이전키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이전장소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0.4%가 현재의 낭만포차 위치에서 200m 떨어진 거북선대표 하부공간으로의 이전 여론이 높았고, 나머지는 국동 8.8%, 돌산 3.9%, 소호동 3.9% 순이었다.

이전 후보지로 꼽힌 이순신대교 하부공간은 시유지와 국공유지 소유부지로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이전할 수 있고 인근에 하멜전시관과 하멜등대, 해상케이블카가 지나는 풍경이 좋은 곳이다.

여수 밤바다 야경과 함께 포장마차촌인 ‘낭만포차’는 2016년 5월 개장돼 전체 18개 점포 가운데 월1억, 연매출 10억원 이상을 올린 곳이 2곳, 나머지도 5억~10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가게’로 소문나 있다.

장사가 잘 되다보니 영업허가 기간(1년)에 매년 평가를 거쳐 재임대되고 있고, 차상위수급자나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의 대상자를 선발해 상인을 모집하고 있지만 입점경쟁률이 10 대 1에 달하는 등 ‘자영업자의 로또’로 불릴 정도다.

낭만포차가 관광객에는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여수시민의 방문 횟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나온점도 특이사항이다.

설문조사에서 ‘낭만포차 또는 해양공원 방문횟수’를 묻는 질문에, ‘주1회 이상’이 12.4%, ‘월1회 이상’이 20.7%, ‘분기별 1회 이상’이 31.1%로 나타났고, ‘방문경험이 없다’는 의견도 35.7%로 집계됐다.

또한 낭만포차 입점업체들이 인근지역 주류도매상과 계약해 유통망과 마케팅이 앞서는 대기업 소주ㆍ맥주만을 독점 공급받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이 되고 있다.

시에서는 낭만포차 이전예산 5억원을 편성해 의회에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남아 있으며, 예산이 확정될 경우 내년 1,2월께 설계를 거쳐 상하수도와 전기, 화장실 설치 등을 거쳐 7월 말께 완공해 이전시기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여수시 김기채 건설교통국장은 30일 시청 브리핑에서 “내년 7월께 이전설치 공사가 마무리되면 3기 운영진 임기가 9월에 완료되니까 그 때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순신대교 밑은 현재의 자리와 200m로 가까워 관광객 감소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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