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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 카페] 한눈에 읽는 신간
▶세계미래보고서 2019(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비즈니스북스)=블록체인과 인공지능, 3D프린팅은 10년 전만 해도 뜬 구름 잡는 얘기로 취급됐지만 지금은 철 지난 느낌마저 준다. 현기증이 날 정도의 기술 발전 속도 속에서 기업과 개인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나가야 할까. 세계적인 미래연구 그룹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내놓은 내년 전망서는 새로운 기술들이 어떻게 산업현장을 바꾸고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최신 기술 소개와 함께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을 통해 보여준다. 책은 우선 블록체인으로 바뀌는 산업부터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집약된 푸드테크 산업, 우리 앞에 바짝 다가온 우주산업까지 비즈니스 기회와 일자리의 변화양상을 짚었다. 또 3D프린터로 재창조되는 제조업, 소매업의 온라인화로 기존 산업들이 어떻게 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인공지능이 바꿀 일상의 모습 및 그로 인해 발생할 문제들, 하이퍼루프부터 로봇 도시까지 주거와 교통 분야에 나타날 거대한 변화를 들려준다. 지은이는 기 술빅뱅이 일어나는 시기에는 단순한 미래예측을 넘어 문샷 사고, 즉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총과 장부(리보중 지음, 이화승 옮김, 글항아리)=글로벌 히스토리의 시각으로 16~17세기 동아시아를 조명했다. 글로벌 히스토리란 유럽중심주의와 자민족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지역적 관점, 인류적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이다. 서양이 대항해 시대를 통해 식민지를 건설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본주의의 토대를 닦았다는 근대화 분업화론에 맞서 리보중은 중국과 주변 동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갔는지 조명한다. 지은이는 특히 동아시아의 조공시스템에 주목, 중국과 번속국이 특수관계를 바탕으로 평화를 유지했음을 강조한다. 이 평화는 16세기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조총과 화약기술이 들어와 화기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깨진다. 특히 일본과 여진의 세력이 강성해지고 이들 신흥세력이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바꾸려들면서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화기를 등에 업은 국제무역을 하던 상인집단은 아시아에 광대한 식민지와 무역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국제무역과 폭력이 융합해 동아시아에서의 근대화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지은이는 명대 후기의 위기를 전세계적인 ‘17세기 위기’의 일환으로 본다. 명대 후기 중국의 민낯과 동아시아 지역을 조명, 근대화와 초기 경제세계화의 과정을 되짚었다.

▶흉가(조이스 캐럴 오츠 지음, 김지현 옮김, 민음사)=현대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오츠의 단편소설집. 열여섯 편의 단편은 고딕소설의 대가 답게 폭력과 부조리 속에 은폐된 욕망을 서늘한 공포로 그려낸다. 표제작 ‘흉가’는 어른이 된 ‘나’가 어릴 적 친구였던 메리 루 시스킨을 회상하며 전개된다. ‘나’와 쌍둥이 자매처럼 붙어다니던 메리 루는 눈에 띌 정도로 예뻐 남자 상급생들에게 인기다. 그런 메리 루를 나는 걱정하면서 한편으론 질투한다. 나와 메리 루는 방과 후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진 흉가를 몰래 탐험하는 놀이를 즐겼는데, 어느날 흉가에서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감당할 수 없는 비밀의 무게, 우정의 미묘한 어긋남, 그리고 메리 루의 집요한 호기심은 그들을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몰고간다. 낯선 남자로부터 모델 의뢰를 받는 이야기 ‘모델’, 형의 폭력에 짓눌려 성장한 남자가 형수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부부의 저택을 방문한 이야기 ‘예감’ 등 소설집은 사이코패스 스릴러 못잖은 긴장감과 공포를 자극한다. 고딕 호러의 고전격인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을 바탕으로 유령이 된 가정교사를 상상하여 각색한 ‘플라이 저택의 저주받은 거주자들’까지 황량한 벌판과 대저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딕소설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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