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네이버 광고 노출 해줄게”…연관검색어 조작으로 수억원 가로챈 일당 덜미
[‘인공관절수술’을 검색하면 정상적인 경우에는 왼쪽과 같이 이용자들의 실시간 검색빈도 등을 반영한 ‘퇴행성허리디스크’ 등 연관검색어가 나타난다. 반면 조작 이후에는 오른쪽과 같이 ‘○○정형외과’ 등 의뢰업체 상호가 나타난다. 사진=동부지검 제공]
-연관검색어 노출 대가로 8억원 챙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연관검색어를 조작하는 대가로 수익을 챙긴 일당 20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부장 김태은)는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를 조작한 혐의(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으로 A(29) 씨등 3명을 구속기소 하고, 광고대행업자 B(36) 씨등 10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1월부터 9월까지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특정업체 상호 등 키워드 1190개를 네이버 연관검색어에 나타나게 해주는 대가로 약 1억원의 불법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600차례 이상 검색어 조작을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키워드 8000여개를 네이버 연관검색어에 노출하는 대가로 약 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다수의 이용자가 특정 키워드를 검색한 뒤 의뢰받은 업체의 상호를 연이어 검색한 것처럼 포털에 허위 정보를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연관검색어 부정생성을 막기 위한 포털의 자체 규제를 피하기 위해 IP주소를 수시로 변경하고 해외에 서버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일 영세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네이버 광고담당자를 사칭해 광고비를 가로챈 혐의(사기)로 광고대행업체 공동대표 2명을 구속기소 하고, 이 회사 실무자 5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피해자 700명에게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화면 상단에 나타나는 파워링크 광고란에 고정 노출해주겠다고 속여 약 8억5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포털광고는 실시간 입찰결과에 따라 정해져 고정노출은 원천적으로 불가하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포털 광고비는 클릭수에 따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정산된다는 점을 악용해 검색빈도가 높은 ‘여수펜션’ 대신에 ‘여수가족여행돌산펜션’, ‘여성의류’ 대신에 ‘여성데일리룩코디’ 등 검색가능성이 희박한 불량 키워드를 등록해 광고비를 절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입소문 마케팅을 빙자한 본 범행들이 광고비부담을 안고 경쟁하는 동종업체를 도태시키고 온라인광고시장을 심각하게 왜곡한다”며 “유관기관과의 협조, 불법수익환수 등을 통해 사이버공간에서의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부당광고‧순위조작 등 부정행위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ace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