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수역 폭행사건] 쟁점은 ‘계단서 밀쳤나 넘어졌나’…경찰, 오늘 ‘여성일행’ 소환
[사진=이수역 폭행 사건 여성 일행 측이 추가로 공개한 동영상 캡처]
-여성일행 측 영상 공개…“밀지 말라고 했는데 발로 차” 주장
-19일 경찰 소환조사 예정…“경위 등 파악해 추가 혐의도 고려”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 간 쌍방 폭행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수역 주점 폭행사건’에 연루된 여성 일행 측이 자신이 촬영한 추가 영상을 공개하면서 진실 공방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영상에는 여성 일행 측이 남성 측에 “계단에서 밀지 말라”고 계속 외치는 모습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소환 조사해 사건의 경위 등을 밝힐 방침이다.

여성 일행 측이 지난 17일 헤럴드경제에 공개한 영상에는 여성일행 중 1명이 남성 2~3명과 계단 위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찍혀있다. 영상은 계단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여성의 일행인 A 씨가 촬영한 것으로, 영상에서 A 씨는 남성 측에 “계단에서 밀지 말라 했다”고 계속해서 외쳤다. 당시 상황에 대해 A 씨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B 씨가 너무 위태로워 보여서 이를 말리느라 영상이 심하게 흔들렸지만, 계속해서 밀지 말라고 외쳤던 것은 분명하다. 이후 약 1분 뒤 여성 B 씨가 남성들이 발로 차 계단에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B 씨는 계단에서 떨어져 머리 뒤통수를 꿰매는 수술을 하고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이수역 폭행 사건 여성 일행 측이 추가로 공개한 동영상 캡처]
반면 남성일행 측은 경찰조사에서 “여성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가 시비가 붙었고, 몸싸움 도중 계단에서 여성 혼자 넘어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일행 측은 남성 일행 중 한 명이 출동한 경찰 앞에서 여성 일행 측에 “내가 찼다 왜”라고 말하는 다른 영상도 공개하며 이를 반박하고 있는 상태다.

여성 B 씨가 남성이 밀쳐 계단에서 떨어졌는지, 혼자서 넘어졌는지 등은 앞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여성 일행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일행 측과 날짜를 조율해 이날 비공개로 조사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여성 일행 측은 병원 수술 및 치료, 변호사 선임 등을 이유로 그동안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

여성 일행 측의 소환조사가 시작되면서 경찰 수사도 속도가 붙게 됐다. 경찰은 앞으로 당사자들 진술과 동영상 등을 토대로 폭행 전후 상황, 사건 경위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수사과정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주점 내 CCTV 영상과 주점 관계자 참고인 조사를 토대로 사건 발생 경위를 파악한 결과 여성이 말다툼하던 상대 남성에게 다가가 먼저 손을 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여성이 신체접촉을 먼저 한 게 폭행으로 볼 것인지는 앞으로 경찰 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신체 접촉을 어떤 성격으로 볼 것인지는 향후 조사가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여성일행 2명과 남성일행 3명을 쌍방 폭행 피의자로 불구속 입건돼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조사결과 따라 다른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양 측이 사건 당일 술집에서 서로 성적 비하 발언 등을 하며 싸운 부분에 대해서는 모욕죄가, 여성 일행 B 씨의 피해 정도, 남성 일행의 고의성 여부에 따라서 상해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당사자 진술 등을 통해 혐의 추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