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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7000만원 주고 산 신형 벤츠 알고보니 작년 産?…소비자 “속았다” 분통
올해 1억7000만원을 주고 산 신형 벤츠 S500이 알고보니 작년에 제조된 문제의 차량으로 밝혀지면서 이를 모르고 산 소비자가 “속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올해 1억7000만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산 신형 벤츠 승용차가 뒤늦게 지난해 제조된 차량인 것으로 알려져 이를 모르고 산 소비자가 “속았다”며 분통을 터트려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5월초 벤츠 S500을 구입한 건설업자 A(44) 씨는 “한두 푼도 아니고 1억7000만원이나 주고 산 승용차가 지난해에 제조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면 속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소비자가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하소연을 쏟아냈다.

그는 벤츠 S클래스를 사기 위해 국내 여러 매장을 돌아다녔지만 해당 차량의 수입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는 대답에 차량 구매를 포기하려고 마음먹었다. 이때 A씨에게 ‘벤츠 판매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더클래스 딜러 B 씨가 접근했다.

A 씨는 그가 ‘국내에 딱 한 대 남은 차를 찾아냈다’는 말에 ‘역시 판매왕은 다르구나’란 생각을 하면서 지난 5월3일 이 차를 기쁜 마음으로 구매했다. 그러나 A 씨의 행복감은 차량을 받은 날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앞뒤에 설치된 DMB화면이 깨짐 현상이 발생하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벤츠 측으로부터 DMB 리콜통지문을 받았다.

A 씨는 “포털사이트 검색을 해보니 벤츠 S클래스 ‘DMB 먹통’은 이미 작년 5월부터 알려졌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며 “그런데도 딜러는 이런 얘기는 전혀 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2018년 생산된 차량으로 알고 승용차를 샀지만 알고 보니 생산연도가 작년임을 알게 되면서 벤츠 한국본사에 올해 제조된 신차로 바꿔달라는 요구와 함께 담당 딜러에 항의했지만 되돌아온 답변은 황당하기만 했다.

해당 딜러는 “판매된 차는 2017년 연식(제작연도)이지만, 연형(해당연도 대표 주력모델로 제조된 차)은 2018년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입차는 외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다소 긴 운송 기간으로 올해 판매되더라도 작년에 생산된 차량일 수 있다”며 “언제 생산된 차량인지를 딜러가 고지할 의무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국내 판매점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던 물건을 찾아내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호갱(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손님)’으로 본 것 같다”고 분통을 터트리며 “앞으로 소비자단체 등에 억울함을 호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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