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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첩첩산중’ 바이오주, 회계허들 넘어도 다음은 ‘기술력 검증대’
-올해 바이오주 거품논란에 회계이슈로 주가 약세
-내년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 임상결과 예의주시
-보수적 접근 필요…결과에 따라 업종 분위기 좌우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국내 제약ㆍ바이오주들이 내년에는 기술 검증대에 오른다. 내년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임상결과가 속속 발표될 예정이어서 증권업계는 업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구개발 성과를 본격적으로 검증받는 시기인 만큼 제약ㆍ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제약ㆍ바이오 기업들은 당장 내년 1분기부터 잇달아 ‘임상 성적표’를 받게 된다. 코스닥 시총 2위인 신라젠은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바이러스 항암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 중간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제넥신이 국내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이루킨 임상 1상 결과 발표도 1분기에 예정돼 있다. 바이로메드가 미국에서 진행한 VM-202 DPN(당뇨병성 신경병증) 임상 3상 결과는 내년 6월께 나올 예정이다.

코스피 시장의 셀트리온 역시 연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거품 논란을 빚었던 제약ㆍ바이오주들이 이제 연구개발 성과를 입증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라젠, 에이치엘비, 바이로메드는 임상 3상 수행으로 현재 높은 기업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 그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연초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제약ㆍ바이오주가 성장 기대감만으로 일제히 급등하자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여기에 회계감리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제약ㆍ바이오주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 와중에 임상중단 루머가 돌자, 바이오주들의 주가가 급락할 만큼 투자자들은 임상결과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경우 작년 여름부터 병용임상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기대감으로 올랐다”며 “내년부터 임상결과로 검증받는 시기인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약ㆍ바이오 기업들의 주요 자산인 기술의 성패가 결정되는 만큼 내년 임상결과 발표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종목들 간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약ㆍ바이오주들이 이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할 경우 침체된 업종의 주가에도 다시 활기가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구완성 연구원은 “내년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업체의 글로벌 임상결과가 다수 예정돼 있는데 이 결과가 업종 전반의 분위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가 향후 업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선민정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문제”라며 “이를 제약ㆍ바이오 섹터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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