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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의 바람’ 타고 캘리포니아 산불 확산…사망자 31명·진화에 3주 예상
[사진=EPA연합뉴스 ]
주 재난 피해규모 85년 만에 최대
‘악마의 바람’ 샌타애나 강풍…진화 어려움
소방관 8000여명, 현지서 화마와 사투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대형산불이 동시다발로 발화해 숨진 주민이 31명으로 늘었다.

12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 경찰국의 코리 호네아 국장은 이날 “지난 8일부터 발화한 캠프파이어로 파라다이스 마을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주민 시신을 오늘 하루만 6구 더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뷰트카운티에서만 숨진 사망자만 29명에 달했다.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이 집계한 주 재난 역사상 단일 산불이 가져온 인명 피해로는 8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앞서 남 캘리포니아 말리부 주변에서 발화한 울시파이어로 사망한 주민 2명을 포함, 전체 사망자수는 31명으로 늘었다. 산불로 전소한 집터 수색이 진행되면서 시신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대피한 주민 수는 30만명에 달했다. 전날 오후까지 연락이 끊긴 주민 수는 228명에 달했다. 현지 경찰은 연락 두절 상태의 주민이 하루 사이 100명 넘게 늘었다고 잠정 집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8일부터 캠프파이어, 울시파이어, 힐파이어 등 대형 산불 3개가 발화해 나흘째인 이날까지 서울시 면적(605㎢)보다 넓은 800㎢ 이상의 산림·시가지를 불태웠다.

가장 피해가 큰 캠프파이어의 피해 면적은 440㎢다. 피해 지역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져 있다. 남 캘리포니아 LA 북서쪽 부촌 말리부 주변의 울시파이어는 현재 8만3000에이커(335㎢)의 산림과 시가지를 태웠다.

고온건조한 샌타애나 강풍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사막지역에서 시에라네바다산맥을 넘어 해안으로 부는 이 바람은 산불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어 ‘악마의 바람’으로 불린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소방관 8000여명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동시다발로 일어난 대형산불 3개를 진압하는 데 3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원인으로 고온건조한 날씨, 기후 변화, 산 근처의 거주지 형성 등을 꼽았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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