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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의 역류 ‘이재명 사이다’ 컴백
[사진=이재명 경기지사]
-이 지사 “촛불정부의 경찰이 맞나, MB 때보다 더하다”
-사필귀정→새옹지마 →?..분노하는 이지사 발언 ‘접입가경’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촛불혁명으로 촛불정부가 수립되면서 저의 싸움은 끝난줄 알았습니다. 우아한 모습으로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 지난 4일자 페이스북 글이다.

이명박ㆍ박근혜 정권 시절 특유의 독설을 품어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재명 사이다’ 발언이 문재인 정권 출범이후 재등장해 관심을 끌고있다.

단초는 ‘이재명 개인사’로 시작됐다. 하지만 문 정부 출범이래 최근 강도높은 발언이 쏟아져 “이재명 식 사이다 발언이 컴백하는것 아니냐”라는 관측이 나돌고있다.

이 지사의 공격(?)발언 최초는 지난달 12일 첫 등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성남 자택 압수수색을 받았다. 휴대폰 2대가 압수됐다. 이 지사는 이날 “정치적 이해관계로 공격하는 집단”이라고 단언했다. 문 정부가 들어서 이 지사가 이런 단어를 SNS에 사용하는 건 이날이 최초다.

그는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SNS에 올렸다. 이 지사 글에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공격하는 집단 ▷특검수준 과도한 압수수색 ▷도정업무 소홀하지않겠다 라는 3가지 비장함을 쏟아냈다.

이날 그의 SNS에서 주목할 만한 단어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공격하는 집단’이다. 그가 심증을 굳히고 가슴속에서 지목하는 인물이 누군지와 존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사실 이 지사는 경기지사로 당선된 이후에도 “곧 사퇴할 것”이라는 근거없이 나도는 괴소문을 시달려야했다. 경찰 조사도 그런 맥락의 하나라고 심증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그 점’ 셀프검증도 했다. ‘혜경궁 김씨’와 관련 김 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경찰조사를 받았다. 자신도 성남분당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앞서 그는 지난 8월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은 성급하게 평가하고 비난하며 포기할 때가 아니라, 더욱 단단히 기초를 다질 때”라며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을 좌초시키려는 적폐세력에 맞서야 합니다. 경제실패를 통해 귀환을 노리는 기득권 공격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던 그가 10월 29일 분당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새옹지마’와 ‘사필귀정’을 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지사는 이날 “법과 원칙에 어긋난 행정을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사필귀정일거라 믿습니다. 모든 경찰이 그런 건 아니겠고 일부 경찰이 오버한 것 같습니다. 검찰도 있고 법원도 있기 때문에 결국 순리에 따라서 진실에 접근할 것이고 진실에 접근해서 합리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확신합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경찰 조사 직후 경찰을 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경찰이 ‘대면 진찰 거부하는 환자(형님)에 대한 강제대면 진찰 절차 진행’을 ‘대면 진찰 없이 대면 진찰을 시도했다’는 무지몽매한 순환논리로 ‘직권남용죄’라 주장하고 그에 맞춰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른다면 법률 무지요, 안다면 사건조작인데, 이런 경찰이 독자수사권을 가지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하다”며 “부득이 수사경찰과 지휘라인을 고발인 유착, 수사기밀 유출, 참고인 진술 강요, 영장신청 허위작성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분당경찰서장 등은 지난 1일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검사 사칭과 분당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이 지사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넘겼다.

하지만 이 지사는 6일 고발을 돌연 철회했다. 이 지사 측 백종덕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 수원지검에서 “이 지사를 수사한 경찰관들을 고발하려고 했지만 조금 전 당에서 고발하지 말 것을 공식 요청해와 대승적으로 수용했다”며 “이는 이 지사의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이다→사필귀정→새옹지마→?’로 이어지는 이 지사가 이번에 자신을 수사한 경찰을 고발하지는 않기로 했지만 그의 ‘분노의 역류’와 전의는 쉽게 사르러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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