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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D-9] “수능보는 선배 떡 우리가 챙겨줘야 하나?” 반강제 모금에 학생들 불만
수능 관련 자료사진. [연합뉴스]

-3000~5000원 각출…“내가 냈으니 너희도” 명분
-일부선 ‘졸업반지’ 문화 여전…엇갈리는 의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고등학생 김모(17) 군은 선배들의 수능에 맞춰 낸 떡값 5000원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선배들에게 단지 수능을 본다는 이유로 사실상 ‘반 강제’로 돈을 걷어 응원떡을 해준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김 군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선배한테 왜 떡값을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학생회 간부와 선생님들은 ”어차피 너희도 나중에 다 받을 것“이라며 이를 외면했다.

수능을 앞둔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수능 응원 떡’ 문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학년~2학년 후배들이 3000~5000원 가량의 떡값을 모아 3학년 수험생들에게 수능 당일 떡을 전달하는 게 골자다.

이전에는 학교 차원에서 떡 전달 문화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주위 시선을 의식한 듯 학교 학생회 차원에서 떡전달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학생회 임원들이 이에 학생들에게 떡값을 수거하고 다니고, 반강제적으로 모금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일부 학생들은 원치 않는 상태에서도 떡값을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대학생 홍모(20) 씨는 “내가 낸 만큼 나중에 돌려받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돈을 냈고, 수능 당일에는 나도 떡을 받았다”면서 “얼굴을 모르는 선배더라도, 수능 떡을 전달하면서 나도 스스로 수험생이구나 자각하게 된다”고 했다.

대학생 성모(19) 씨는 “떡값을 모아서 (떡 선물을) 해줘도 수험생들은 전혀 고맙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수능 당일 퍽퍽한 무지개떡을 받고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졸업반지 관련 온라인커뮤니티 게시글.

한편 일부 학교에서는 재학생들이 졸업생들에게 ‘졸업반지’나 USB 등 졸업 기념품을 선물하는 악습도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졸업반지와 관련된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졸업생 반지를 위해 4~5만원 씩 학생으로선 큰 돈을 내야만 하는 재학생들의 불만인 것. 아울러 1~2학년 동안 선배들에게 졸업반지를 마련해줬는데, 이같은 문화가 ‘악습’이라고 규정되면서 졸업반지를 받지 못했다는 3학년 학생들의 아우성이 혼재한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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