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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수협 충돌…"전복·갈치 다 죽어나가"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수협이 5일 구(舊) 노량진시장 전역에 단전·단수 조치를 취한 데 반발해 농성을 벌이던 상인들이 수협 직원들과 충돌했다.

구시장 상인 100여명은 오후 4시 40분께 수협 직원들이 차량 통행을 위해 신시장 주차장 입구에 놓인 펜스를 치우려 하자 검은색 봉고차를 끌고 와 주차장 입구를막아섰다.

구시장 상인들은 단전·단수에 반발해 이날 오전부터 주차장을 막고 시위를 벌여왔다.

수협 직원 20여명이 봉고차 진입을 막으려 하자 상인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뒤엉키며 충돌했다.

상인들은 수협 직원들을 향해 욕설하며 “비켜라”, “막지 마라”고 소리를 지르며부딪쳤다. 1차 충돌은 경찰이 진압에 나서 5분여 만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후 상인들이 봉고차 1대를 더 주차장 입구로 몰고 오면서 2차 충돌이 빚어졌다. 2차 충돌 역시 경찰 개입으로 3분여 만에 일단락됐다.

두 차례 충돌 모두 부상자 없이 마무리됐지만, 양측은 주차장 입구에서 대치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상인들은 이날 저녁 신시장에서 열리는 물고기 경매를 저지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경매 차량을 막아설 방침이어서 또다시 충돌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인들은 이날 온종일 수협 측과 대치하며 “단전·단수로 장사를 못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협은 그동안 시도한 4차례 명도집행이 상인 측 반발로 모두 무산되자 이날 오전 9시 구 노량진시장 전역에 단전·단수 조치를 했다.

이 때문에 구시장 내부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상인들은 촛불을 켜놓고 장사를하고 있다. 수조 안에 있는 물고기들이 전기가 끊겨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떼죽음을 당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상인 정 모(84) 씨는 “여기서 50년 동안 장사를 했는데 이렇게 내쫓는 것은 살인이 아니냐”며 울먹였다.

정씨는 “전기가 안 들어와 상인들도 온열 기구도 못 쓰고 추위에 떨고 있는데 손님들이 어떻게 오겠느냐”며 “물고기도 산소가 없어 죽어 나간다. 비싼 갈치도 많이 사다 놨는데 다 썩었다”고 울먹였다.

또 다른 상인 박 모(60) 씨는 “오늘 아침에 납품받은 낙지와 전복이 다 죽어가고 있어 못쓰게 됐다”며 “전기가 나가서 수조에 산소 공급도 안 되고 낙지는 냉각기가 작동이 안 돼 온도를 못 맞추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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