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같은듯, 다른듯 한-중 서예…‘따라쓰기’는 명필의 길
한중합동展 ‘명필을 꿈꾸다’에 소개될 ‘회소의 자서첩 일부를 박태유가 따라 쓴 글씨’
국립한글박물관, 명필을 꿈꾸다展
에듀테인먼트 이벤트 내년1월까지
中 산동박물관 ‘청인의 임서’와 합동
추사 김정희의 따라쓰기 작품도 전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과 중국의 붓글씨 미학은 같을까.

세계 각국 문자의 미학을 논할 때 한자의 붓글씨는 정방형의 균형미가 거론된다. 하지만 한자의 다양한 서체를 보면 서양이나 중동의 필기체 미학까지도 발견된다. 사람마다, 영혼마다, 글씨 예술에 임하는 태도에 따라 다른 것이다.

물론 한국 중국의 명필은 선대 두 나라의 명필을 따라 쓰면서 커갔다. 알고 보면 추사 김정희도 따라쓰기(임서) 작품을 많이 남겼다.

한자를 쓰는 한국과 중국의 붓글씨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서예는 1인1색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고 보는 것이 설득력 있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17세기 이후 한중 서예의 공부 방법을 주제로, 중국 산둥박물관 소장품을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청인의 임서’와 국립한글박물관의 ‘명필을 꿈꾸다’를 5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연다.

서예가 만인만색이라도 이를 가꾸는 마음은 한국과 중국이 같다. 한중 양국은 기록매체인 붓을 매개로 오랜 세월 서예문화를 공유해 왔으며, 고증학과 금석학의 발전 이후 새로운 서예문화의 변화도 함께 경험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중국 산둥박물관은 2017년 ‘문화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상호 교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개관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교류특별전이면서 고전 서예작품을 따라 쓰는 ‘임서’ 작업을 중심으로 양국의 서예문화를 비교해 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한글박물관측은 설명했다.

중국 산동박물관의 방한 전시, ‘청인의 임서’에 선보일 ‘왕희지의 상우첩을 강여장이 따라 쓴 글씨’
산둥박물관의 전시는 청나라의 대표적인 서예가들이 쓴 ‘왕헌지의 경조첩(敬祖帖)을 왕탁(王鐸, 1592~1652)이 따라 쓴 글씨’, ‘왕희지의 ‘공죽장첩’ 일부를 강여장(姜如璋)이 따라 쓴 글씨’ 등 1급 유물을 포함한 임서 작품 23건 30점을 전시한다. 임서의 원본 작품을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따라 쓴 글씨라도 원본과 다른 점은 필자의 영혼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의 ‘명필을 꿈꾸다’는 김정희를 비롯한 조선 후기 서예가들의 주요 임서 작품 및 조선 왕실의 한글 궁체 임서와 습자 자료를 소개하고 20세기 초 교과서에 자리한 한글 서예 교육 과정을 망라하였다.

오세창 등 근대 서예가들의 임서인 수원박물관의 소장품이 전시되며, 추사 김정희 말년의 예서와 전서 연구 현황을 알려주는 간송미술관의 ‘한전잔자(漢篆殘字, 한나라 전서를 모아 쓴 김정희 글씨)’, ‘전의한예(篆意漢隸, 한나라의 예서를 전서를 생각하며 쓴 김정희 글씨)’, 영남대 박물관의 ‘곽유도비 임서’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명필을 꿈꾸다’에 선보일 ‘전서를 생각하며 한나라의 예서를 쓴 김정희 글씨’

이번 전시의 특징은 어려운 임서 작품을 일반이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양한 영상 및 체험물이 마련되어 있다. 손끝을 벽에 대면 글씨가 써지는 과정을 뜨는 인터렉티브 영상은 서체사의 변화를 눈으로 감상할 수 있게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별로 글씨가 담겨져 있다.

거울 앞에서 서사상궁과 사자관이 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는 체험, 한자 및 한글 서체를 따라 쓰는 체험 등 디지털 체험과 아날로그 체험을 고루 배치하여 관람객의 이해와 흥미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또한 임서가 ‘명필의 길’로 가는 연습 과정임을 제시하기 위해 김정희의 생애 속에서 주요 임서 작품을 다루어, 임서를 통해 추사체에 이르렀음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함영훈기자@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