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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신포동 일원에 영화 의상 입고 관광하는 ‘영화마을’ 만들겠다.”
- 김준혁 한국영화인협회 인천지부 부회장, 국내 최초로 사극 영화ㆍ드라마에서 출연한 배우 의상 입고 촬영지 관광하는 상품 개발
- 인천 출신 영화 의상 디자이너가 30년간 제작한 2만여벌 기증받아 활용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나는 영화 ‘역린’에서 정조대왕 현빈이 입었던 왕의 옷을 입어야지, 자기는 정순왕후 역 한지민이 입고 연기한 의상을 입으면 이쁘겠다.”

“얘들아! 우리는 ‘조선미녀삼총사’에서 하진원ㆍ강예원ㆍ가인이 입고 출연한 의상을 입고 다니면 재미있을것 같아, 어때?”

인천시 중구 신포동을 중심으로 이 일대가 한국 사극 영화와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입고 연기한 영화 의상들을 입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관광객들은 자신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영화 의상을 직접 골라 입은 뒤 마치 영화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영화 촬영지를 비롯해 인천 개항장거리,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자유공원, 신포국제시장, 눈꽃마을 등 주변 관광지를 다니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특히 ‘한류 열풍’에 푹빠진 중국 관광객들은 우리나라 유명 배우들이 입은 영화 의상을 직접 골라 입자, 마치 신기하면서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며 흥겨워 하는 모습들이다.

이같은 장면들을 ‘인천의 명동ㆍ유통 1번지’로 잘 알려진 인천의 요충지 신포동 일대에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분주한 사람이 있다.

한국영화인협회 인천광역시지부 김준혁(56ㆍ사진) 부회장이다. 그는 자신의 고향 인천에 한국 사극 영화와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입고 출연한 영화 의상과 함께 하는 ‘영화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 보다 더 훌륭한 ‘영화마을’을 신포동 일원에 조성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특히 여기에 사극 영화와 드라마에서 유명 배우들이 직접 입고 출연했던 의상을 입고 영화 촬영지와 문화유적지 및 관광지를 직접 투어할 수 있는 새로운 컨셉을 접목시키면 전국 어디에도 없는 인천만의 유일한 명소가 되는 것입니다.”

인천은 과거부터 인천항을 비롯해 개항장 거리, 차이나타운, 일제거리 등 많은 곳들이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아 왔다. 하지만, 그 이후 현재까지 ‘촬영지였다’는 안내가 없다 보니 인천시민들 조차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김 부회장은 늘 안타까워했다.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신포동을 중심으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촬영지로만 그쳤을 뿐, 이곳이 ‘촬영지였다’는 안내문 하나 없어 관광 상품으로도 활용하지 못한데 대해 항상 아쉬워 했습니다. 타 지방의 경우 촬영장소를 상품화시켜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인구 300만 도시 인천은 과거부터 문화 유적지가 많아 촬영지로 각광받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그렇지 못한 채 관광상품 개발에는 상당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김 부회장은 자신이 직접 이 일에 뛰어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영화 의상을 입고 다니는 영화마을을 국내 최초로 인천에 조성하는 것이다.

영화 의상은 30여년 동안 제작해 온 유명 디자이너가 보유하고 있는 2만여벌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디자이너가 만든 대표적인 영화 의상은 ‘역린(주연 현빈)’을 비롯해 ‘조선미녀삼총사(주연 하지원)’, ‘나는 왕이로소이다(주연 주진훈)’, ‘신기전(주연 정재영)’, ‘방자전(주연 김주혁)’ 등이다.

“디자이너 이 분은 인천 출신으로 우리나라 영화계에서도 잘 알려진 유명인입니다. 특히 자신이 만든 이 의상들을 고향 인천에 기증해 좋은 일에 쓰여졌으면 좋겠다는 의사표현을 오래전부터 해 와 제가 이 영화 의상들을 활용한 영화마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갖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김 부회장은 전주 한옥마을이 한복대여점 운영으로 성공하면서 이 여파로 인해 지금은 서울 인사동, 광화문 등을 비롯해 타 지방에서도 한복 대여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속에 인천 신포동에서는 이와는 달리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입고 나왔던 의상들을 관광객들이 직접 이 의상들을 입은 채 촬영지 및 관광지를 투어할 수 있는 차별화 한 관광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명 배우들이 직접 입고 출연했던 의상들을 관광객들이 입고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동화마을, 자유공원, 신포국제시장, 신포동~동인천역 주변 지하상가, 답동성당, 홍에문 등 신포동을 중심으로 있는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사진촬영도 하고 그 의상으로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먹으며 추억을 만드는 차별화 한 관광 문화를 만끽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중구에서만 통용되는 엽전도 만들어 직접 음식과 상품을 사기도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이 의상을 입은 관광객들은 신포동을 중심으로 한 중구 일대에서 촬영했던 영화 및 드라마 장소를 찾아 다니는 재미도 느끼게 만들어 준다면 타 지방 어느 도시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 연출되는 것이죠. 바로 이것이 인천만이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차별화 한 관광 상품이라고 자신합니다.”

김 부회장은 또 영화를 통해 현장에서 역사 교육을 해주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예들 들어, 영화 ‘역린’은 정조대왕에 대한 내용으로 정조의 인물에 대해 알려 주는 것이다.

또한 단체 관광객 및 청소년들에게 영화ㆍ드라마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촬영 스튜디오도 마련할 계획이다.

그래서 이들이 간단한 영화를 직접 만들게 도와주고 제작된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는 영화 제작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다른 컨셉을 이용한 문화ㆍ관광 상품 개발 아이템들을 구상하고 있다는 김 부회장은 우선 영화마을부터 조성하는 것이 자신의 첫 목표이기 때문에 야심찬 계획을 반드시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그의 모습에서 강하게 비춰지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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