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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숙명여고 시험유출’ 전 교무부장 구속영장 신청
[사진=헤럴드경제DB]

-경찰, 시험유출 수사 관련 첫 구속영장 신청
-“다수 정황에도 혐의 부인…증거인멸 우려 있어”
-“수능 전에 수사 마무리…압수물 분석 집중”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숙명여고 시험유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유출의 당사자로 지목된 쌍둥이의 아버지이자 전 교무부장인 A(53)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2일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 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입시정책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일 뿐 아니라 시험문제와 정답 유출이 의심되는 다수 정황을 바탕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드러난 정황 증거에도 A 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향후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 차례에 걸쳐 두 쌍둥이와 아버지인 A 씨를 조사한 경찰은 시험 사흘 전 작성된 영어 문제 답안 문장과 자택에서 발견된 시험 관련 수기 메모를 바탕으로 시험 유출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시험공부를 위해 검색했던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경찰은 애초 문제가 됐던 지난 1학기 기말고사뿐만 아니라 지난해 치러졌던 1학년 내신 시험에서도 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정황을 확보했다. 실제로 두 쌍둥이는 지난해 1학기 성적이 각각 전교 121등과 59등이었지만, 한 학기 만에 성적이 급상승해 지난해 2학기 쌍둥이의 언니는 총 5개 과목에서, 동생은 7개 과목에서 과목성적 최우수상·우수상을 받았다.

일부 과목에서 유출 정황이 확인됐지만, 경찰은 다른 과목에서도 시험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다른 고등학교 교사 3명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추천받아 지난 시험 문제 등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수능시험일 전에 수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막바지 압수물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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