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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 나와라" "딸 과제 해줘라"…현직 총경 갑질 논란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부산경찰청 소속 총경이 부하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급에 해당하는 간부다.

2일 부산경찰청 직원들에 따르면 A 총경은 부하직원들에게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나오라고 압박한 의혹을 받는다.

한 경찰관은 “A 총경이 금요일마다 문자메시지 등으로 (자신이 집사로 있는) ○○○ 교회로 나오라고 했다”라며 “압박감이 얼마나 컸는지 다른 종교를 믿는 경찰관이 억지로 교회에 나간 사례도 있었고 문자메시지를 받고도 교회에 나가지 않은 직원은 근무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A 총경은 2015년 7월∼12월 간부급 부하 직원에게 대학생인 자신의 딸 과제를 대신 해달라고 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해당 간부 직원은 예체능 계열 서적까지 직접 보면서 3∼4차례 A 총경 딸의 대학교 과제물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관은 “간부 경찰관이 일과 시간 후에 사무실에서 예체능 전공 서적까지 펴놓고 과제를 대신해준 것으로 기억한다”라며 “인사권을 쥔 직속 상관이어서 거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간부급 직원은 “A 총경 딸의 리포트를 2차례 봐 준 적은 있지만, 직접 작성해준 것은 아니고 써 온 과제물을 교정해주는 정도였다”고 해명했다.

A 총경은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보육시설의 업무를 일반 직원에게 대신하도록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받는다.

A 총경과 함께 근무한 한 경찰관은 “A 총경 지시를 받고 한 직원이 사무실 컴퓨터로 A 총경 부인이 운영하는 유치원 관련 문서를 작성해 전송해 준 것으로 안다”고말했다.

그는 또 경찰서장이었던 2016년 5월 가족상을 당했을 때 경찰서 경무과 직원들을 장례식장으로 동원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 간부 경찰관은 “A 총경이 부인이 운영하는 유치원과 자신이 다니는 교회와 관련한 민원을 부적절하게 해결했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왔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A 총경은 이런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신앙을 가지라고 한 적은 있지만 내가 다니는 교회로 나오라고 한 적은 없다”라며 “대학원에 진학한 딸의 연구계획서를 경찰관에게 검토해달라고 했지만, 작성해달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아내가 운영하는 유치원이나 교회 민원을 부적절하게 해결했다는 얘기도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인사철을 앞두고 누군가 없는 사실을 지어내거나 항간에 떠도는 얘기를 부풀려 나를 음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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