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리되는 ‘김&장 갈등’…후임 인선서 재연 막으려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8월 29일 서울 효자로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만나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두 인사는 연말 동시 교체 가능성이 유력한 상태다. [사진=기획재정부]

- 靑, ‘김 & 장’ 투톱 연말 동시 교체 가능성
- 후임엔 전문성과 대통령 철학 이해 높은 인사 기용

[헤럴드경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연말 동시 교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청와대의 부인 강도는 느슨해지고 있고, 민정수석실과 인사수석실의 후임 인사 검증 작업이 이미 마쳐졌다는 소식도 흘러나온다. 연말 ‘경제 투톱’의 교체는 기정사실화 되는 형국이다. 남은 관건은 교체 순서와 후임 인선, 정책 연속성 유지 여부 등이다.

장하성 수석과 김동연 부총리 동시 교체 가능성은 지난달부터 흘러나왔다. 장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이 여권 관계자 발로 제기됐고, 김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마지막 발언 기회를 얻어 사실상의 ‘고별인사’를 했다.

문재인 정부 1기 경제 투톱이었던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각각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맡아 관련 정책을 주도했다. 그러나 성장을 우선하는 김 부총리와, 분배를 강조하는 장 실장은 각종 정책혼선으로 갈등설이 누차 제기된 바 있다. 김 부총리의 삼성 평택 공장 방문 당시 불거진 ‘구걸 논란’이 결정적 계기였고, 공개 석상에서 김 부총리를 향해 청와대 참모들이 질타를 쏟아냈다는 전언도 들렸다.

경제 투톱의 동시 교체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은 성장과 분배를 각각 맡은 두명의 수장 중 한명만을 교체할 경우 특정 정책이 후퇴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김 부총리가 교체될 경우 성장(혁신성장) 정책 후퇴가, 장 실장이 교체될 경우 분배(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약화될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동시교체’가 힘을 받게 됐고, 여기에 최근 투자와 소비, 고용 등 경제지표가 매우 부진한 것도 인사 쇄신 필요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8월 29일 서울 효자로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만나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두 인사는 연말 동시 교체 가능성이 유력한 상태다. [사진=기획재정부]

문재인 정부의 2기 경제 수장 두명의 조합은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관료의 전문성을 갖춘 경제부총리와,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청와대 정책실장 조합이 될 공산이 크다. 경제성장률 하락, 투자 및 고용지표 악화 등 문제 해결을 위해선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의 전문성이 필요하고, 여기에 문 대통령이 지난 1일 시정연설에서 밝힌 ‘포용국가’ 비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다.

후임 경제부총리 하마평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홍 실장은 행정고시 29회로 재정과 예산 업무에 정통한 경제관료다.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홍 실장에 대한 인사 검증이 끝났다는 소식도 파다하다.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가 홍 실장을 강하게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홍 실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을 맡았던 것이 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부는 박근혜 정부가 만든 부처였고, 정권이 교체된 이후엔 소멸됐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올랐다. 그는 온화한 성품과 리더십, 실력 측면에선 무리가 없다는 평가지만, 지난 정부 서별관회의에 참석해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문제가 사회 문제로 비화됐던 것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후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는 내부 승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수현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 수석은 노무현정부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과 국정과제비서관, 환경부 차관 등을 지냈다. 다만 김 수석은 참여정부 및 현 정부에서도 부동산 대책 실패의 책임자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윤종원 현 청와대 경제수석을 정책실장으로 승진 발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수석은 현 청와대 경제라인 가운데 유일하게 거시경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수석비서관 보임 직전까지 OECD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 특히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강조한 ‘포용 성장’, ‘포용 국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로 문 대통령의 포용 국가 정책 라인의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 정책 조직 장악이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경제 수장들의 교체 시기는 일러야 12월 이후가 유력하다. 일단 김 부총리가 내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설명을 마무리 지어여 하는 일정이 11월 중순께로 잡혀있고, 문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 등을 고려하면 11월중 교체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다. 다만 투톱 교체가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여서 각종 경제 지표가 하락 신호를 보내는 현 상황 등을 고려하면 발표 시기를 당길 가능성도 남아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