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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명 사상 ‘대만 열차 참사’…알고보니 日 제작사 탓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지난달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만 고속특급열차의 과속 탈선 사고와 관련해 일본 차량제조사의 설계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사고 열차의 차량을 제조한 일본차량제조주식회사는 1일 이 회사가 제조한 사고 열차의 차량에서 설계 미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운전사가 열차자동제어보호시스템(ATP)의 전원이 끊어질 경우 지령실에 무선으로 통지돼야 하는 시스템이지만 제조 당시의 도면을 확인한 결과, 필요한 배선(配線)이 없었다. 이 때문에 ATP 절단이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ATP는 열차의 속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자동으로 정지시키는 기능이 있다. 대만 지방법원에 따르면 열차 운전기사는 ATP 전원을 끄고 있었다고 하는데 지령실에는 통지가 없었다는 현지 보도가 있어 회사 측이 조사해 발주시의 시방서(示方書·공사 등의 일정한 순서를 적은 문서)대로 제조시 도면이 설계되지 않은 것이 발각됐다.

도면은 설계 담당자가 그리고 다른 직원이 점검하지만 이 부분을 놓쳤다. 제조 후의 동작 확인은 일본 국내에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설계 착오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는 것이다. 대만에 납품한 19편성(1편성은 차량 8량)에 모두 같은 착오가 있어 대만 측 요청이 있으면 수리를 할 방침이다.

또한 해당열차 기관사는 당시 열차의 시스템 결함을 확인하고 철도국 담당부서와 연락을 취하며 무리하게 수리를 계속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기관사는 모두 11차례에 걸쳐 철도국에 열차 결함을 보고하면서 터우청(頭城)역에서 정차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만철도 당국은 그의 요구를 묵살하고 계속 운행을 지시해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통신기록이 공개되자 루제선(鹿潔身) 철도국장이 관리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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