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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진핑과 좋은 통화”…美中무역전쟁 급반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G20 양자회동 앞두고 ‘핫라인’
전날 폼페이오 압박과 대조적

美기업 비용 증가·中경기하강
양측 대치→협상 전환 가능성


관세 폭탄과 제재를 주고 받으며 연일 일촉즉발로 치닫던 미중 무역갈등에 극적인 변화가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미중 무역갈등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이달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양자 회담에 앞서 ‘핫라인’ 가동에 나선 것이다. 불과 하루전까지 중국을 코너로 밀어 붙이던 미국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중국도 이에 화답하면서 양국 무역갈등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방금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매우 길고 좋은 대화를 가졌다”면서 “우리는 무역에 중점을 두고 많은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기간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이러한 논의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14면

시진핑 주석도 중국 중앙TV(CCTV)를 통해 “중미 경제무역의 본질은 호혜 공영”이라면서 “한동안 양국이 경제무역 분야에서 일련의 갈등을 보였는데 이는 양국 관련 산업과 세계 무역에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이는 중국이 원치 않는 바”라고 말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화해무드를 조성했다.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미국 공화당 상ㆍ하원의원 사절단과 만나 “중국과 미국은 서로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상호 존중의 정신에 입각해 일한다면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까지 나서 중국을 공격했던 것을 감안할 때 양국간 기류변화는 매우 갑작스럽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과 관련 대중 공격을 하는 첫 행정부”라고 전제한 뒤 “중국은 무역 분야에서 국제적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번주 초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G20 양자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협상이 나오지 않을 경우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267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다.

하지만 추가 관세에 대해서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만약 양국이 희망적인 정책 토론을 하고 모종의 우호적인 협의를 이룬다면 일부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는 미국의 약속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가설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산업 스파이를 기소하고, 중국 반도체 회사 푸젠진화에 대해 수출령을 내리며 고강도 압박을 이어왔다.

이런 가운데 갑자기 방향을 선회한 것은 관세부과로 미국 기업들의 비용이 증가하면서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역시 무역전쟁 여파로 경제가 긴급한 상황이다.

전 주싱가포르 미국대사인 데이비드 아델만은 “관세부과로 비용이 급상승하자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부과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경자세를 누그러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시사평론가 탕징위안(唐靖遠)은 “미국이 명확한 선의를 전달했다. 공이 중국에게 굴러왔다”면서 “중국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제 퇴로가 없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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