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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기사 생존권 호소에도 여론은 ‘싸늘’
‘카풀서비스도입’ 택시업계 반발에
시민들 “승차거부개선부터” 외면
업계 ‘승차거부금지 캠페인’ 등
부정적 여론 돌리기 안간힘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에 들고 일어선 택시업계의 반발에 대해, 여론은 되레 부정적인 분위기다. 주로 택시기사들에게 겪었던 불친절이나 승차거부에 대한 반발이 그 원인이다.

2일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권 등 승차거부 심각지역을 대상으로 ‘승차거부 금지’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택시파업에 부정적이던 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파업을 놓고 선) 여론이 생각보다 많이 나빴다”면서 “승차거부가 심각한 지역ㆍ시간대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벌여, 자정노력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택시 승차거부가 심한 장소는 주로 서울 도심부, 시간은 심야시간대다. 택시업계는 매해 연말이면, 서울시와 함께 ‘해피존’ 캠페인을 하며 승차거부 차량에 손님을 태워보내는 활동을 진행중이다.

이같이 자정노력을 계획중이면서도, 택시업계는 업황 자체가 열악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이양덕 전국택시운송조합연합회 상무는 “기사들의 생존권이 우선 보장된 다음에는 서비스도 좋아지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택시업계의 상황이 심각하게 열악하다”고 말했다.

임승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정책본부장도 “기본적으로 제도적인 문제를 바로잡아서, 운전기사를 살게 해줘야만 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택시기사들이 열악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소폭 차이가 있다. 노동계는 일간 13만500원(서울 택시 기준)에 달하는 법인택시 사납금을 문제로 제시하고, 사용자 측은 6년간 동결됐던 택시요금 인상을 언급한다.

임 본부장은 “늦은 시간대에는 법인택시는 밖에 나오지 않고, 나와야만 하는 법인택시기사들은 번화가 중심에서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승차거부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상무는 “13만500원에서 기름값이 20%(한화 2만6100원), 인건비가 60%(7만8300원) 빠진다”면서 “3년여 주기로 교체되는 택시, 또 보험료 납부를 감안했을 때 택시 법인들도 많이 남는 구조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실제 한국의 택시요금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여행 정보 사이트인 ‘프라이스 오브 트래블’이 환산한 3km 이동 최소금액에서 서울은 2.76달러로 9.08달러를 기록한 도쿄, 12.0달러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11.24달러인 프랑스 파리보다 금액이 낮았다.

서울에서는 택시 기본요금을 1000원 올리는 방안이 추진중이지만, 그럼에도 다른 국가들보다는 이용 요금이 낮다. 다른 국가에 비해 택시가 공공성이 강한 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요금을 올릴 때도 택시업계와 시민단체, 지방자체단체 등이 함께 강구한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지난달 18일 진행됐던 택시 파업에 대해서도 ‘도로가 한산해졌다’, ‘승차거부나 하지말아라’, ‘택시 위협운전이 사라져서 되레 좋다’는 등 냉랭한 시선으로 일관했다.

직장인 최모(34) 씨는 “택시업계가 힘들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택시대수 감원이 이뤄지면 된다”면서 “기름한방울 안나오는 나라에서, 왜 택시 대수를 유지시켜줘야 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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