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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사상 첫 공중급유기 도입…독도·이어도 방어 문제없다
전투기 작전반경 획기적 확대
차세대 F-35A에도 급유 가능
올 1호기 이어 내년 3대 추가
1개월 수락검사후 軍자산 등록


독도 상공도 이어도 상공도 문제없다. 우리 군 주력 전투기의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넓혀 줄 공중급유기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됐다.

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투기의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연장해주는 공중급유기 1호기가 오는 12일 국내에 도착한다. 우리 공군에 사상 최초로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면 공군의 작전계획이 전보다 훨씬 역동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 군은 공중급유기가 오는대로 수락검사를 거쳐 우리 군 자산으로 등재, 영공 방어에 활용한다.

지금까지는 공군이 독도와 이어도 등 우리 영해의 기점이 되는 영토까지 출격할 경우 연료 문제로 곧 기지로 복귀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공중급유기가 동시 투입되면 공중 작전시간이 1시간 이상 늘어나 최근 빈번해지고 있는 중국 전투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사례 등에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수락검사는 군에 인도된 무기와 장비에 대해 수락할 지 여부를 최종 검사하는 절차다. 우리 군이 요구하는 성능 및 품질 기준에 부합하면 ‘수락‘한다는 서명을 하고 우리 자산에 포함시키게 된다. 정비, 항공, 군수 분야는 물론 시스템 구성, 공중급유 정상 시행여부도 검사 대상이다.

군은 수락검사 기간 중 실제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K, K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공중급유를 시도할 계획이다.

공중급유기는 이번에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내년에 3대가 추가 도입된다. 기종은 에어버스D&S사의 ‘A330 MRTT’ 기종으로 기체 크기가 전장 59m, 전폭 60m로 대형이고 적재할 수 있는 최대 연료량은 24만 파운드(108t)에 달한다. 또한 300여명의 병력 수송이 가능하다.

사전 약속된 공중 지점에서 전투기와 공중급유기가 연료를 공급한다. 이를 위해 공중급유기에는 조종사 2명과 급유통제사가 탑승해 급유 ‘붐’(Boom)을 조작한다. 공중에서 실제 주유가 이뤄지는 만큼 매우 섬세한 기술이 요구되는 첨단 분야다. 공군은 급유기 조종사와 정비사, 급유통제사를 선발해 사전 교육을 마쳤다.

급유 대상 기종은 F-15K, KF-16 전투기는 물론, 내년부터 2021년까지 공군에 40대 도입되는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F-35A도 포함된다.

공중급유기가 실전 투입되면 우리 공군의 전투기 공중 작전시간은 1시간 이상 늘어난다.

현재 KF-16 전투기에 연료를 가득 채우면 독도에서 10여 분, 이어도에서 5분가량 작전할 수 있다. F-15K는 독도에서 30여 분, 이어도에서 20여분 작전이 가능하다. 이제 공중급유기로 연료 공급을 받게 되면 F-15K 작전시간은 독도에서 90여분, 이어도에서 80여분으로 늘어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5년 6월 당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해당 기종을 최종 선택했다. 총 4대의 공중급유기 도입에 1조5000억원이 투입됐다.

한미연합작전 수행 용이성 등을 감안해 미국 보잉사의 KC-46A 기종 선정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유럽 에어버스 기종이 선정돼 이변으로 평가됐다. 가격, 성능, 정비 용이성(국내 민항항공사 정비 가능) 등 다양한 면에서 경쟁력이 높았던 것이 최종 선정 배경으로 꼽혔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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