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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액후원 vs 풀뿌리 기부…美 중간선거는 ‘쩐의 전쟁’
지난 22일 미국 텍사스주 유세에서 대규모 관중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왼쪽). 지난 31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유세에 나선 베토 오루어크 민주당 상원 후보. 오루어크 후보는 3분기에만 80만명 넘는 소액 기부자들로부터 3810만달러를 모금했다. [AP·EPA 연합뉴스]

양당 선거비용 52억달러 추산

코앞으로 다가온 올해 미국 중간선거가 역대 최고 ‘쩐의 전쟁’이 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오는 6일 선거일까지 약 6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온라인을 통한 개인 소액 기부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얻고 있고, 공화당은 유력인사들의 거액 후원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비영리 정치자금 감시단체인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에 따르면 양당을 합계한 선거비용 추산액은 역대최고인 총 52억달러(약 5조9000억원)다. 중간선거 2주 전까지 민주당은 25억달러, 공화당 22억달러 등 총 47억달러를 썼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지난 9월말까지 민주당은 12억9000만달러, 공화당은 12억3000만달러를 모았다. 이가운데 기업, 억만장자 등의 거액 기부 통로인 슈퍼팩(Super PACㆍ정치활동위원회)은 공화당 3억3700만달러, 민주당 2억8500만달러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1인당 200달러 미만의 개인 소액 기부 덕에 전체 모금액에서는 공화당을 앞섰다. 특히 민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원에서 공화당을 압도했다. 지난 16일 기준 69개 하원 최대 격전지에서 민주당은 소액 기부로 4600만달러를 모았다. 공화당 1500만달러에 비하면 3배에 달한다.

특히 PAC을 거부한 베토 오루어크 민주 상원 후보는 지난 3분기에만 80만명 이상으로부터 3810만달러를 모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과 분노가 민주당 소액 후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0일 민주당 하원 선거위원회(DCCC)는 온라인 모금액이 1억달러(약 1100억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DCCC가 전체 모금액 2억5000만달러의 40%다. 온라인 기부자의 평균 기부액은 19달러(약 2만원)였다. 줄리아 에이저 DCCC 최고디지털책임자는 “풀뿌리 기부자들로부터 지지가 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성추문 등 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민주당에 온라인 기부가 밀려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후원은 엇갈렸다. 국방ㆍ에너지ㆍ농업 분야 등 기업들은 공화당에 줄을 섰고,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금융계에선 민주당 후원금이 더 많았다. 미 상공회의소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고, 주식ㆍ투자업계는 민주당에 더 힘을 보탰다. 기업들이 관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감세 정책에 대한 선호가 더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계는 공화당의 일방 독주를 우려해 민주당에 돈을 더 많이 낸 것으로 풀이됐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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