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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맨’ 유승민의 잔류…한걱정 던 손학규
바른정당계 지역위원장 잇단 신청
손대표, 한국당 대통합 ‘비판 화살’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신청을 두고 마감 직전까지 고민하던 바른정당 계열 의원들이 결국 신청을 모두 마쳤다. 유승민 의원의 신청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오신환 바른미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마감일인 31일까지 지역위원장 공모에 159명이 신청했다”며 “기존 지역위원장이던 현역 국회의원의 재신청율은 91%였다. 바른미래 김성식ㆍ권은희 의원은 바빠서 접수를 못 했다”고 밝혔다.

상당 수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마감일인 전날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주저했다. 보수통합설 때문이다. 한 의원은 “솔직히 해석이 붙기에 고민이다”며 “어제도 유 의원을 필두로 한 통합설이 나오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지역위원장 신청에 바른정당계 현역의원이 대거 참여하지 않으면 자유한국당 복귀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유승민 바른미래 의원이 장고를 마치고 오후 1시께 신청을 하겠다는 의사를 당에 타진하기 시작하자 바른정당 계열 의원들은 신청을 하는 쪽으로 방향이 기울었다. 이학재 바른미래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전날 오전 통화에서 “오늘은 안 한다. 다만, 다른 이유는 아니고 국정감사 때문이다. 도저히 시간이 안 된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후 ‘도저히 없던 시간’을 내 지역위원장을 신청했다. 한 바른미래 관계자는 “유 의원이 점심 이후에 신청하고 그 다음 이 의원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실에서 밝힌 신청시간은 대략 전날 오후 4~5시 가량이다.

이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사실 내키지도 않는 점도 있고 그랬다. 근데 다들 이름만이라도 걸자고 해서 그렇게 됐다”며 “이름이라도 올리면 서류는 나중에 내면 된다고 해서 마지막에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다른 바른정당계 의원도 전날 “안 한다”고 했다가, 곧 전화를 해 발언을 수습했다.

당내에서는 이에 결국 보수통합은 ‘유승민이 키’라는 인식이 한층 확고해졌다. 유 의원이 움직이지 않으면 다른 의원도 움직이 못할 것이란 확신이다. 한 바른미래 관계자는 “이러니, 저러니해도 결국 ‘유승민’이다. 여기 안 움직이면 못 움직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바른정당계 의원이 전원 지역위원장 신청을 마치면서 손학규 바른미래 대표 체제는 일단 한시름 놓은 모양새다. 손 대표는 지역위원장 신청 마감 이후,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CPBC 라디오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이 보수 대통합을 논할 자격이나 있느냐. 자유한국당 자체가 사분오열됐다”며 “보수 대통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다음 총선에서는 저쪽 오른쪽 맨 끝에 조그맣게 극우냉전 보수로 수구보수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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