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도서 사라진 문제의 일본 섬…영해 축소 우려 ‘비상’
영해 설정의 중요한 기준점이 되고 있는 일본령 무인도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붉은 원내 파란색 표시 지점)가 지난 9월 이후 육지에서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영해 축소’를 우려한 일본 해상보안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SNS캡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사할린 섬과 마주하고 있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쪽 끝 앞바다의 일본령 무인도가 비·바람 등으로 인한 풍화작용으로 자취를 감춰 일본 해상보안청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무인도의 이름은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鼻北小島)’로 1987년 측량된 이후 무인도로 분류, 일본의 북방 영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을 설정하는 기준점으로 존재해 왔던 섬이다.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입장에서 이 무인도 상실은 영해 축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31일 일본 아사히 신문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일본 섬의 역사를 정리한 ‘감춰진 섬 도감(秘島圖鑑)’의 저자 시미즈 히로시(47)가 다음 작업을 위해 지난 9월 취재차 현장을 확인하러 갔다가 섬이 없어진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사미즈는 현지 어업협동조합에 문의해 일대 바다를 잘 아는 개발연구실의 관계자와 함께 해도를 들고 조사에 나섰으나 육지에서 섬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부근을 오가는 어부들의 어선에서도 이 섬의 존재는 확인할 수 없었다. 국제법상 섬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만조 시에도 수면 위로 나와 있어야 한다.

이 사실을 접한 일본 해상보안청은 영해 축소를 우려해 직접 조사에 나서가로 하는 등 비상에 걸렸다. 사라진 섬은 일본 정부가 지난 2014년 자국의 영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지역 내 158개 무인도에 이름을 붙이면서 새로 지명을 만들어 자국령 무인도로 등록한 섬이다.

1987년 해상보안청에 의해 처음 측량된 이 섬의 해수면 높이는 평균 1.4m로 기록돼 있다. 1988년 제작된 일본 해도에는 섬이 표시돼 있으며 일본 국토지리원 지도에도 해도에 근거해 섬이 표시돼 있다.

해당 무인도는 지난 9월1일부터 육지에서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이 사라진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될 경우, 이 섬을 통해 주장해온 일본의 영해는 그만큼 줄어들 위험성이 높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