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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비난했던 공화당 인사들, 이제는 트럼프 대변인?
지난 9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트럼프 비난하지 말라는 트윗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친 발언을 비난했던 공화당 인사들이 이제는 앞장서서 트럼프를 대변하고 있다. 공화당의 ‘도덕적 붕괴’라는 비판도 나온다.

30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트위터에 “피츠버그에서 일어난 일은 찰스턴 사건과 비슷하다”며 “당시 나라는 인종적으로 매우 갈라져있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았다, 우리는 희생자를 존중하고 비난을 멈춰야 한다”고 적었다.

최근 발생한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이 증오를 조장해온 트럼프 대통령 탓이라는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헤일리가 주지사로 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나 흑인 9명이 사망했다. 범인은 백인우월주의자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헤일리 대사가 2016년 여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선 후보가 그의 수사를 바꾸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헤일리 대사는 찰스턴 총격사건 추모행사 참석 일주일 전에 이같이 말하며 “나는 어떤 일이 초래됐는지 목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헤일리를 비롯 주요 공화당 인사들은 그의 이민자 비판, 폭력 조장 발언, 언론에 대한 적대감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왔다.

하지만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이들은 침묵하거나 어조가 부드러워졌다.

공화당 전략가인 릭 윌슨은 “이는 절대적으로 공화당의 도덕적 붕괴”라고 비판했다.

최근 피츠버그 총격 사건, 민주당 인사들에게 발송된 폭탄 소포 등 증오범죄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대선 기간 트럼프와 날선 대립각을 세웠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마찬가지다.

최근 크루즈 상원의원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원 유세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출생 시민권 폐지를 지지하며 관련 법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2015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을 혐오한다”고 비판했던 그레이엄 의원이 이제는 트럼프의 ‘강력한 대변인(vocal champions)’이 됐다고 WP는 지적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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