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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가 44년간 척추동물 60% ‘학살’”
[WWF ‘살아있는 지구 보고서’ 갈무리]

세계야생동물기금 1970~2014년 추적조사 결과
‘살아있는 지구 지표’ 4년전 52%에 비해 급증
“잠든 상태로 벼랑 끝으로 걸어가는 것과 같다”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인류의 다양한 생태계 파괴 활동으로 지난 50년간 포유류나 조류, 어류, 파충류, 양서류 등과 같은 척추동물 개체가 6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석지 파괴, 남획, 기후변화 등의 활동이 예전에 없던 방식으로 야생동물의 대량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환경보호단체인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이 최근 발표한 ‘살아있는 지구(Living Planet)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2년마다 발간되고 있는 이번 보고서는 59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했으며 인류의 남획, 유해성 플라스틱 문제 등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WWF의 ‘살아있는 지구 지표’를 활용해 지난 1970년부터 2014년까지 4000 종을 대표하는 1만6704 마리 척추동물의 감소세를 추적한 결과 평균 60%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4년전 그 비율이 52%였던 것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AP 연합뉴스]

많은 과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으로 시작된 야생동물의 대규모 멸종이 이번에 6번째 멸종을 맞이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인류 문명 출현 이후 83%의 척추동물과 식물의 절반이 사라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울러 지금 당장 파괴를 멈추고 회복하는 데에만 앞으로 500만~700만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확인된 대규모 파괴는 특히 남아메리카와 중부 아메리카 지역에 집중됐으며, 척추동물의 89%가 감소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플라스틱 소비와 폐기의 악순환에 대해 경고했다. 지금과 같은 패턴이 유지된다면 앞으로 30년 동안 거의 모든 바닷새들의 그들의 소화 기관에 플라스틱 조각을 담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유해성 플라스틱 사용은 결국 지구에서 어류를 즐기는 40억명의 인류와 이들을 위해 일하는 수산업 종사자들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우리는 이러한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 2020년까지가 역사에서 아주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WF의 마이크 배럿 박사는 가디언을 통해 “우리는 잠든 상태로 벼랑 끝으로 걸어가고 있다”며, “동물이 아닌 인류의 60%가 사라진다면, 이는 북미와 남미, 아프리카, 유럽, 그리고 중국과 대양주를 비우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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