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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성 기조 유지해야” 與 의원들...‘속도조절’론은 조심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증시 폭락, 청와대 경제라인 교체설 등 어수선한 경제상황
- 민주 초ㆍ재선, 혁신성장ㆍ대국민 홍보 강화 등 ‘속도 조절론’도

[헤럴드경제=이태형ㆍ채상우 기자]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소득주도성장’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다만 증시 폭락과 지역구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을 의식한 속도조절론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초ㆍ재선 의원들은 31일 최근 경제 상황과 정책에 대한 질문에 정책의 기본 축은 유지하면서도 점검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중론을 모았다. 여권의 절대 텃밭이 아닌 수도권과 영남 도시 지역 초ㆍ재선들은 상대적으로 민심에 매우 민감한 것이 특징이지만, 소주성에 대한 신념만은 여전히 확고했다.

충청권의 한 초선 의원은 “지금 국민들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로 회기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성과가 안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체질 개선이 그렇게 빨리 이뤄질 수는 없다. 아직은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힘을 실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도 “이전까지 성장일변도로 쭉 진행해 왔는데 그 한계점에 이르러 경제 구조의 대전환기에 있다”며 “오랫동안 누적된 경제 한계점에서 전환하는 시기로, 단기적으로 해결되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일부 의원 중에는 소득주도성장과 병행해서 혁신성장에 무게를 더 둘 것을 주문하기도 하고, 대국민 홍보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충청권의 한 재선 의원은 “정부의 경제 운용 3축 중에 소득주도성장의 큰 틀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혁신성장이 중요하다”며 “내년 예산으로는 부족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정부 예산안이 넘어와 획기적인 조정이 어렵다면 2020년 예산 편성에는 이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도권의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정책 전에 국민께 충분히 알려 사회적 합의를 충분히 이뤄내고 했으면 부작용이 줄었을 것”이라며 “그리고 속도조절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청와대도 이미 속도조절에 나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하성 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등 경제라인 교체와 관련해서도 시기상조라면서 정책 추진의 속도조절을 지적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영남권의 한 재선 의원은 “교체보다는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소득주도성장을 추진하면서 자신감이 너무 컸다”며 “두 번의 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킬 때는 ‘(경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겠다, 통과를 기반으로 해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하는 것과 ‘통과시키면 모든 걸 해결하겠다’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권의 한 재선 의원은 “‘혁신성장은 김동연’, ‘소득주도성장은 장하성’ 이렇게 세트화되면서 이 중 한 명만 교체하면 한 축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고 추측할 수 있다”면서 “세트화된 것은 맞는데 교체 시점에 대해서 빨리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당내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0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정청이 경제상황에 대해선 굉장히 긴장감을 갖고 우리 경제가 급속히 악화되는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많은 대책을 강구해야 된다”며 “전체적으로 대내외적 경제상황이 안 좋은 것이 현실이고, 그걸 극복해나가야 하기에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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