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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볼’ 불법도박사이트로 판돈 2조7000억 굴린 일당 ‘구속’

-경찰 “파워볼은 매장운영자도 재산 탕진하는 게임” 주의 당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으로 파워볼 및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사이트 운영자와 함께 파워볼 한국 본사 사장과 총판, 오프라인 매장 사장까지 무더기로 구속됐다. 불법으로 운용한 판돈 규모만 계좌 입금액 기준으로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해외 서버로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고 도박장을 운영한 운영자 A모(38) 씨등 6명을 구속하고, B모(35) 씨 등 14명을 불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국민체육진흥법ㆍ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ㆍ복권 및 복권기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 2017년 10월부터 현재까지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와 불법 파워볼 도박사이트를 각각 개설해 판돈(입금) 총액 2조7000억원대 규모의 도박장을 운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A 씨가 처음에는 도박사이트를 제공, 관리해주는 전문업체를 운영하다가 2017년부터 조직폭력배 조직원과 연계해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각각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파워볼’ 최초 개발자와 오프라인 매장 사장 등까지 합세해 적극적인 호객 행위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파워볼’은 나눔로또에서 시행하는 실시간 미니게임이다. 결과가 5분에 한번씩 나와 게임진행이 빠르고 36개의 숫자로 다양한 게임이 가능해 접근성이 쉬운 게임이다. A 씨 등은 나눔로또 파워볼을 이용해 1회에 수백만원까지 배팅할 수 있도록 조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파워볼은 매장운영자들조차 해당 게임에 중독돼 매장운영으로 번 돈을 탕진할만큼 중독성이 높은 도박이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일당 중에는 각자 다른 조직에 속해있는 조직폭력배 2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에 있는 많은 조직폭력배들이 직접 그 운영에 관여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한편 경찰은 해외에서 도피 중인 추가 혐의자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제공조수사, 여권제재 조치 등을 통해 조기 검거할 수 있는 체제도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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