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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해 관리비만 20억…한강공원 야외수영장 발길 ‘뚝’
올해 29만명 방문…4년새 40%↓
“비위생적 시설·직원 부족” 지적


서울 한강공원 야외수영장 이용객이 4년새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행 저조를 두고 서울시는 수영장 외 놀이시설 다양화를 꼽았지만, 이용객은 뿌리뽑지 못한 위생문제를 언급하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6~8월 서울 한강공원 야외수영장을 찾은 방문객은 모두 29만5437명이다. 같은 기간 2014년(47만8151명) 이용객의 61.7% 수준이다. 수영장은 뚝섬ㆍ여의도 등 한강공원 8곳에 각각 위치한다. 다만 올해는 최근 4년간 한해 평균 6만2000여명이 찾은 망원한강공원 야외수영장 방문객 수가 미집계됐다. 2014년에는 같은 기준으로 한해 평균 1만7000여명이 방문한 양화한강공원 야외수영장 방문객 수가 포함되지 않았다.

2014년보다 올해 방문객 수가 많아진 곳은 3만8660명에서 4만262명으로 4.1%(1602명) 증가한 잠실한강공원 야외수영장밖에 없다. 야외수영장 방문객 수는 2015년 43만4718명에서 2016년 46만1777명으로 소폭 올랐다가 지난해 32만8475명으로 뚝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지관리비는 2016년 27억원, 지난해 29억원, 올해 21억원이 소요됐다.

시는 각지에 야외수영장 등 놀이시설이 많아져 굳이 한강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을 이용객 수 저하 원인으로 꼽는다.

서울 자치구만 해도 여름철이 되면 앞다퉈 야외수영장을 개장한다. 노원구가 2014년 ‘중랑천 워터파크’를 만든 데 이어 올해는 서초구가 관내 2곳에 야외수영장을 만들었다. 노원구, 송파구, 관악구, 중랑구 등도 시설을 운영중이다.

시 관계자는 “무료로 운영되는 곳도 많아 이용객이 분산되는 것 같다”며 “어린이 수가 매년 감소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용 시민은 외면의 가장 큰 원인을 찝찝한 위생으로 꼽는다.

올 여름 한강공원 야외수영장을 찾은 유진호(38) 씨는 “물 속에 검은 물체가 떠다녀 깜짝 놀랐다”며 “벽 곳곳에도 초록색으로 때가 잔뜩 끼어있어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뚝 떨어졌다”고 했다. 실제로 시에 따르면, 한강 야외수영장의 수질기준 위반은 지난해 2건, 올해 1건으로 아직 위생에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용객은 시 홈페이지를 통해 ‘직원이 부족하다’, ‘직원이 규정을 모른다’, ‘파라솔이 적다’는 등 불만을 털어놨다.

시 관계자는 “위생과 서비스 관련 문제는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며 “이용객도 주의사항과 안전수칙을 매년 되새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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