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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쇼크 이어 또 중국발 악재?
中 3분기 GDP 6.5%로 둔화 예상
동조 심한 국내 빠르게 하락 우려


최근 미국 증시 폭락 여파에 몸살을 앓았던 국내 증시가 이번에는 중국 발 악재를 마주하게 됐다. 미ㆍ중 무역 분쟁과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 정책의 여파로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3분기부터 꺾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본격적인 경기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공포감이 확산되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에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6.6%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실제 통계는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GDP 성장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차이신 PMI(구매관리자지수) 종합지수가 지난 분기에 비해 0.4%포인트 둔화된 것을 감안하면 3분기 GDP는 6.5%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기록했던 6.4%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산업별로는 생산 활동 부진과 기업이익 둔화에 따른 제조업의 부진이 예상된다. 9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11.6% 급감했고, 8월 누적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통계가 작성된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5.3%를 기록했다.

그 결과 9월 제조업 PMI는 50으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해 16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PMI가 50을 상회하면 경기 확장,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ㆍ중 무역분쟁 등 불편한 대외환경이 제조업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4분기 이후 중국의 성장률은 더 가파르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두언 연구원은 “지난해 상승분을 전부 반납한 주가지수와 비교하면 무역분쟁의 여파가 아직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은 수준”이라며 “G20 정상회담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6.3%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을 고려하고 있는 데다 최근 ‘스파이칩’ 이슈로 양국 갈등이 무역을 넘어 안보 이슈로 확산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금융 시장 참가자들의 신흥국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으면서 우리 증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부채와 부동산 버블 등 중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과 무역분쟁의 부정적 효과가 성장률 둔화로 확인될 경우 중국과 경제 연관성이 높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통화가치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 경제 및 금융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한국 역시 금융불안 우려가 해소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고점 대비 8.5% 가량 하락하자 코스피 지수는 9.6% 급락하기도 했다. 최근 1월간 양 지수간 상관계수는 0.94까지 치솟으며 동조화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한국은 국제투자대조표 상 증권 투자금을 총부채로 나눈 ‘시장성 자금 비중’이 64.3%에 달해 아시아 신흥국 중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우리 증시가 개방성이 높고 유동성이 크다는 얘기다.

문 연구원은 “시장성 자금 비중이 높을수록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될 때 외국인이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경제 불안으로 리스크 회피 성향이 커질 경우 신흥국 평균보다 우리 증시가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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