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 예상경로와 6일 오전 구름모의영상. 사진=기상청]

-해수면온도 낮아져 강도 약화…강수량도 최대 500㎜로 감소
-찬공기 기압골과 충돌…남해안 등 시간당 30㎜ 강한 비 ‘예고’
-오늘부터 영향권 곳곳 ‘태풍 특보’…6일 오후 부산 최근접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북상하면서 다행히 당초 예상보다 강도가 낮아지고 있다. 제주지역 최대강수량이 당초 700㎜에서 500㎜으로 줄어들었지만, 태풍이 한반도에 최근접하는 6일까지 긴장의 고삐를 풀 수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부터 태풍이 해수면온도가 26도 이하로 다소 낮은 구역으로 진입하면서 태풍의 강도는 점차 약해졌다. 현재 콩레이의 강도는 매우 강한 중형급에서 강한 중형급으로 한층 약해진 상태다. 콩레이가 한반도에 가장 가까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 6일에는 중심기압이 더욱 상승해 일반적인 중형급 태풍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태풍 예상 경로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은 대부분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 등 남부지방에는 최고 500mm 강수 예상되는 곳도 있어 태풍 수렴대 지역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태풍이 우리나라 서쪽에서 접근하는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과 충돌하면서 강풍과 폭우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태풍 전면 수렴대인 제주도는 5일부터 비소식이 찾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는 5일에서 6일밤 제주도 부근에서 남해상을 지나 부산 부근을 통과한다. 태풍 북상에 따라 5일부터 7일께까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태풍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주도, 지리산, 남해안,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리며 300㎜ 이상 빗방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북서진하고 있는 콩레이는 5일 오전 점차 북동쪽으로 진행 방향을 바꾼다. 이후 6일에는 제주도 부근과 남해상, 부산 부근을 지나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6일 새벽부터 낮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시간대로 비 바람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남해상을 통과하는 5일 오후부터 6일에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35~40ｍ(시속 126~144kｍ) 이상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제주도는 6일 아침, 부산은 6일 15시에서 18시가 태풍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예상강수량(4일~7일)은 제주도에 100~300㎜ (많은 곳 제주산지 500㎜ 이상), 남부지방, 강원영동, 울릉도·독도가 80~150㎜ (많은 곳 남해안, 지리산 부근, 강원영동, 경상동해안 300㎜ 이상), 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 서해5도에 30~80㎜ (많은 곳 충북 120㎜ 이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 남해를 비롯해 내륙에도 태풍특보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5일에는 제주도해상, 남해상, 서해남부에 태풍특보가 예상되고, 6일에는 내륙까지 태풍특보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