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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발전모델’ 베트남 개혁 이끈 ‘도 므어이’ 前공산당 서기장 서거
[사진=유튜브]

개혁개방정책 ‘도이머이’ 도입…실리주의 정책
호찌민 전 주석과 달리 국내 독립운동가로 활동
한-베트남 수교 등 한국과 각별한 인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북한의 향후 경제발전 모델로도 꼽히는 베트남 개혁ㆍ개방 정책 ‘도이머이(쇄신)’를 이끈 도 므어이(Do Muoi) 전 공산당 서기장이 1일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은 2일 베트남 고위공직자 보건위원회의 발표를 인용, 므어이 전 서기장이 1일 오후 11시 12분(현지시간) 수도 하노이시에 있는 군중앙병원에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므어이 전 서기장은 1917년 하노이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페인트공으로 일하다 1936년 베트남 공산당의 전신인 인민전선운동에 뛰어들었다. 원래 이름은 ‘응우옌 주이 꽁’이지만,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41년 프랑스군에 체포돼 10년형을 선고 받는 등 혁명 전사로 이름을 날려 ‘열번 탈출했다’ 또는 ‘열번 승리했다’는 뜻을 지난 ‘도 므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베트남의 국부인 호찌민 전 주석이 프랑스 식민지 시절 주로 해외에서 활동한 것과 달리 자국내에서 독립운동에 투신한 국내파 혁명 1세대로 꼽힌다. 베트남 독립 후 상무부 장관, 건설부 장관, 부총리, 총리를 거쳐 1991년 6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권력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을 지냈다.

므어이 전 서기장은 1986년 공식 채택한 도이머이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실리 위주의 정책을 과감하게 도입, 베트남을 개혁ㆍ개방의 길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및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캄보디아 주둔 베트남군 철수, 외국인투자법 강화를 주도했고 미국ㆍ중국과의 국교 정상화도 그의 서기장 재임 기간에 이뤄졌다.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1992년 한국-베트남 수교에 큰 역할을 했으며 1995년 한국을 공식 방문하고 1996년 베트남을 방문한 김영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므어이 전 서기장은 또 경제정책 수립 과정에 한국의 발전모델을 원용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상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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