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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프참가 아동 34명 시신 발견…인니 강진 희생자 계속 늘어”
위성사진 업체 디지털글로브가 공개한 인도네시아 팔루의 페토보 지역 사진. 왼쪽은 지난 8월 17일, 오른쪽은 지진ㆍ쓰나미가 닥친 후 1일에 찍은 사진이다. [AP연합뉴스]
성경학교 참가했다가 참변
해안가 공원 지도에서 통째로 사라져
탈출 위해 주민들 공항 점령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유발한 참혹한 광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성경학교에 참가했던 어린이 시신 34구가 무더기로 발견되는가 하면 공원ㆍ카페 등이 있던 해안 지역이 지도에서 통째로 사라지기도 했다.

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술라웨시섬 시기(sigi) 지역에서 성경학교에 참가했던 어린이 시신 34구가 발견됐다. 당초 성경학교에 참가한 어린이 86명이 실종됐다고 보고돼 시신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까지 사망자 숫자가 844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시신이 거리에 여기저기 널려있다며 사망자 숫자는 수천명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많은 희생자들이 건물 잔해 더미 등에 깔려있지만 중장비 부족으로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NN방송은 일부 구조대원들은 장비가 부족해 맨손으로 잔해를 치우고 있다고 전했다.

어린아이를 품에 안은 여성들이 인도네시아 팔루의 무티아라 시스 알 주프리 공항에 몰려와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생존자들도 아비규환이다. 음식, 물 등이 부족해 생존자들은 상점, 주유소 등을 약탈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주유소 지하탱크를 열고 국자로 연료를 퍼담기도 했다.

절망한 주민들이 팔루 지역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을 점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지 영자지 자카르타포스트는 굶주림에 시달린 생존자 3000~5000명이 무티아라 시스 알 주프리 공항에서 군용기에 태워달라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어린아기를 품에 안은 여성들도 공항으로 몰렸다. 현재 이 공항은 인도네시아군이 통제하고 있다.

현지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주민들은 원조에 절박하다”며 성난 주민들로부터 공격당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현지 어린이 4만6000명, 노인 1만4000명이 절실하게 도움을 필요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성사진 업체들은 지진ㆍ쓰나미가 몰려오기 전후 사진을 비교하며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플래닛 랩스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공원과 카페가 있던 해변가가 쓰나미 이후 완전히 물에 잠겨서 지도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디지털글로브는 진흙이 덮쳐 쑥대밭이 된 페토보 지역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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