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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해빙무대 유엔총회] 트럼프 “2년이든 3년이든 상관없어…북핵협상, 시간싸움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북한 비핵화 협상 시한과 관련, “시간 싸움(time game)을 하지 않겠다. [뉴욕=연합뉴스]

“그들은 더 많은 공장 폐기할 것
내가 대통령 됐길래 전쟁 막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시간 싸움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간에 쫓기듯 북미협상을 진행시키지는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1년 1월까지 비핵화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가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에 대한 질문에 “시간 싸움(time game)은 하지 않겠다.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혹은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시간 싸움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관련기사 4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북한)을 멈추게 했다. 그들은 (핵·미사일 관련) 공장을 해체하고, 많은 다른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재와 압박이라는 미국의 대북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그들은 더 많이 해체할 것이다. 스스로 앞서 나가고 싶진 않지만, 여러분이 곧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평양 공동선언’에서 밝힌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등이 ‘추가 해체’ 대상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거둔 성과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방아쇠를 당겨 전쟁에 들어가기 일보직전이었다.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북한과 전쟁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났으면 수백만 명이 숨지고 세계대전으로까지 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세상 모든 시간이 나에게 있다. 서두를 필요 없다’고 말했다”는 자신의 일화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내가 좋아하는 김정은’ ‘곧 좋은 소식’, ‘엄청난 편지’ 등을 언급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모두발언에서도 재확인된다.

이날 유엔 안보리를 주재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와 역내, 세계의 안전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완전한 준수에 달려 있고, 이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된 김정은이 평화와 번영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안보리 회원국 정상들 앞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및 경제발전 의지를 전한 것으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곧 공개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안보리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나는 매우 가까운 장래에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다. 매우 가까운 장래에 장소와 시기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미사일 시험 중단,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등 북한의 선제 조치를 언급한 뒤 “앞으로 몇 달, 몇 년 안에 북한으로부터 아주 좋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가 계속 될 것이란 점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협상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진전이 계속되게 하려면 비핵화가 일어날 때까지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두 통의 ‘특별한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이다’, ‘감명 깊다’.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비핵화 실행조치 등과 관련한 김 위원장의 ‘플러스 알파(+α)’ 메시지가 담겼는지 주목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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