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많이 쓰이는 조기, 민어, 참돔 등 제수용 생선에는 오메가3지방상이 풍부하다. 오메가3지방산 중 DHA, EPA는 잇몸병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제공=유디치과]

-배ㆍ사과, 섬유질 등 풍부…프라그 제거 효과
-생밤, 산성을 알칼리성으로…충치 예방 도움
-생선, 오메가3 많아 잇몸에 좋지만 적당량만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추석도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때만큼은 온 가족이 모여 햇곡식, 햇과일 등 풍성한 음식을 나눠 먹고 덕담을 주고 받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명절 음식이 기름지고 당분이 높아 살이 찔 뿐 아니라 치아 건강에도 안좋다고 알고 있다.

물론 기름진 갈비찜, 산적 등이나 당분이 많은 식혜, 한과 등의 음식이 그렇지만, 치아 건강에 이로운 음식도 많다.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은 잇몸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 명절 기간에는 평소보다 음식 섭취량이 늘고,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신 후 양치를 하지 않고 잠을 자는 등 치아 건강에 소홀하기 십상이다. 추석 기간 동안 명절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치아 건강을 위해 좋다.

명절에 먹는 대표적 과일이 배와 사과다. 배의 껍질에는 직경 0.5㎜, 과육에는 0.03~0.1㎜ 크기의 석세포가 존재하는데, 이는 사과, 감과 비교해 봤을 때 큰 수치다. 배에 들어 있는 까끌까끌한 석세포를 씹어 먹는 것만으로 이 사이에 끼어있는 프라그를 제거해 양치질의 효과가 있다.

과일에 들어 있는 비타민은 잇몸병과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다. 강남유디치과의원의 진세식 대표원장은 “특히 사과에 들어 있는 산(酸) 성분은 변색된 치아를 하얗게 만드는데 도움을 줘 치아 미백에도 효과적이다. 침샘도 자극해 입 냄새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면서도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어 섭취 30분 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밤 100g 속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각종 비타민, 기타 지방 등이 들어 있어 신체 발육ㆍ성장에 도움이 된다. 특히 밤에는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돼 있어 잇몸을 튼튼하게 하고 치아를 단단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산성을 알칼리성으로 바꾸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치아가 썩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생밤처럼 차례상에 올리는 말린 대추 역시 섬유소,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이 풍부해 치아 건강에 좋다. 명절에 술을 마시게 되면 생밤과 대추가 술 안주로 좋다. 진 원장은 “생밤은 딱딱하기 때문에 과하게 먹게 되면 치아와 턱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수용 생선으로 잘 알려진 조기, 민어, 참돔 등에는 고도 불포화지방상인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뇌기능을 촉진한다. 특히 오메가3지방산 중 DHA, EPA는 잇몸병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메가3지방산은 보충제를 섭취했을 때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적당량의 오메가3지방산을 음식으로 섭취해야 잇몸병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생선 외에도 땅콩버터, 마가린, 콩기름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있다.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명절에는 음식뿐 아니라 대개 남성은 장거리 운전, 여성은 가사노동으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여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양치질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진 원장은 “양치질을 할 때에는 잇몸과 치아 사이의 경계 부분에 칫솔을 대고 45도 각도로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쓸어 내리면서 닦아 내야 한다”며 “이때 잇몸을 적절히 자극하면서 칫솔질을 하면 치아 주변의 혈액 순환을 좋게 만들어 잇몸도 건강해진다”고 조언했다.

명절 기간에 갑자기 잇몸이 붓는다거나 치통이 생기는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진 원장은 “추석 연휴로 인해 많은 병원이 휴진할 예정”이라며 “평소 주변 병원의 명절 기간 동안 휴진일과 진료 시간을 미리 알면 갑작스러운 병원 방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