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가스공사, 실적ㆍ배당 앞세워 에너지 ‘간판주’ 한전 위협
-가스公 올해 주가 37% 상승…‘하락세’ 한전 압도
-남북ㆍ러시아 가스관 건설 기대감, 배당여력도 ↑
-한전, 원전 가동률 하락에 실적 컨센서스 지속 하락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에너지 대장주’ 한국전력과 ‘2등주’ 한국가스공사의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탄탄한 실적을 앞세운 한국가스공사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 상승률 면에서 한국전력을 압도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연말 배당여력을 두고도 한국전력보다 한국가스공사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어 여전히 기대감은 한국가스공사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전기가스 업종의 간판인 한국전력은 올해 내내 한국가스공사보다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국전력 주가는 21.9% 하락한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36.8% 상승하며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ㆍ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외국인은 수출주 대신 경기방어 성격을 지닌 에너지 업종에 손을 뻗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한국가스공사에 자금이 집중 유입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월별로 보면 외국인은 미국발 금리인상과 무역분쟁 우려가 겹치며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2월을 제외하고 한국가스공사 주식을 모두 순매수했다.

통상 2분기는 계절 변화로 난방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에너지 업계에 비수기로 통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사상 처음으로 2분기에 15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가스도매 부문이 여전히 적자를 보였지만 호주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NG) 사업 등 해외 자원개발 부문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이달 들어서는 기관투자가까지 ‘팔자’에서 ‘사자’로 돌아오며 주가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최근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으로부터 남북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건설 논의가 재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여기에 배당 기대감도 한국전력을 앞지르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 출자기관의 평균 배당성향은 매년 3%포인트 올려 2020년에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배당성향 가이드라인은 34%였고, 올해 연간 배당에 적용될 평균 배당성향은 37%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 실적을 고려하면 올해 6년 만에 의미 있는 배당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한국전력은 배당여력이 낮기 때문에 한국가스공사의 배당성향을 높게 가져갈 개연성이 충분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한국가스공사의 주당 배당금이 165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한국전력은 2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연간 배당에 대한 눈높이마저 낮춰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 개선 역시 내년 이후로 기대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초부터 계속된 원자력발전 가동률 하락이 실적과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달 들어 정치권에서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논란이 다시 점화되면서 원전 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전력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면서도 “전력구입비 연동제 방안의 구체적인 시행안이 나오고 원전 가동률이 추세적인 회복을 보이는 것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매수를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