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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소비경기 기대감 고조코스피, 다음 타깃은 소비주?
미국 기술주 반등으로 단숨에 2300선을 회복한 코스피의 다음 수혜업종은 소비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 오른 2318.25에 장을 마쳤다. 이는 퀄컴과 애플, 마이크론 등 미국 기술주가 상승하면서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은 3.7%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모처럼 미국발 훈풍을 맞은 코스피의 다음 수혜업종으로 소비주를 지목하고 있다. 미국 소비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미 증시에서 소비주 랠리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전미소매업협회는 올해 미국 소비 실적이 전년 대비 4.5~5%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기존 3.8~4.3% 대비 상향 조정된 것으로, 월 평균 20만 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과 세율 인하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올해 연말 쇼핑 시즌 미국인들이 12년래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올-아메리카 서베이(All-America Survey)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올 연말 쇼핑 시즌 지출하려는 금액은 평균 900달러이며, 1000달러 이상을 쓰겠다는 미국인도 지난해 24%에서 29%로 늘었다. 특히 설문조사 참가자들의 절반 이상은 현재 미국 경제가 좋거나 훌륭한 상태라고 판단했으며 50%는 주식에 투자할 적기라고 답변했다.

이는 미국 고용시장의 공급 우위 환경이 본격적인 임금 상승으로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기업들의 구인자수는 통계치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 비농업 고용시장에서는 월 평균 20만 명에 가까운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으며, 실업률은 3.9%까지 하락해 연준 위원들이 추정하는 자연 실업률(4.1~4.7%)을 밑돌고 있다. 반면 자발적 이직률은 2.5%에 육박해 미국 고용시장이 절정에 달했던 2001년을 떠오르게 한다. 자발적 이직률은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임금 상승 전제 조건으로 가장 중요시 했던 지표이기도 하다. 생산성 높은 인력들이 활발히 회사를 옮기면서 저마다 몸값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소비 경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미 증시에서 소비주 랠리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주가는 강력한 연말 소비실적을 상당 부분 선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포함한 의류주 강세는 일시적이라기보다 상승추세로의 반전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의류와 가전제품 업종 비중을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연말까지 가장 선호하는 업종은 상대적으로 대외 불확실성에서 자유로운 소비재”라면서 “지난 3년 동안 미국 핵심노동계층(35~54세)은 소득 증가(26%)와 함께 소비지출을 17.6%나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소매판매 증가율 상승이 높았던 품목은 의류, 외식, 건자재 등이며 온라인 유통증가에 따라 운송서비스도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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