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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현수 귀국 곱지 않은 시선, 왜?…파벌수혜·국적·약물
[사진=연합뉴스]

-안현수, 파벌 희생양인 적도 있지만 파벌 수혜 입기도
-약물 파동은 선수로서 변명 할 여지 없다는 지적도 나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33·빅토르 안)가 러시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여론이 차갑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5일(이하 현지시간)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의 말을 인용해 빅토르 안의 은퇴소식을 전했다.

크로프초프 회장은 “빅토르 안이 (선수) 경력을 마무리했다. 가정 사정상 러시아에 남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를 한국에서 키우고 싶어 한다”며 “러시아빙상연맹은 빅토르 안의 공로에 감사하며 언젠가 다시 협력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현수는 4년 전, 아내 우나리와 백년가약을 맺은 후 슬하에 세 살된 딸 제인을 두고 있다. 안현수는 러시아와 코치 활동 및 여러 대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한국행에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수는 지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렸다. 그러나 그는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인데다 심한 무릎 부상으로 2010년 캐나다 벤쿠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고, 결국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팀 소속으로 금메달 3개를 거머쥐며 부활했다. 이번 2018 평창올림픽에서 7번째 금메달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로 좌절됐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없음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러시아 귀화 이후 러시아에 50개 이상의 메달을 안겨준 안현수는 귀화 후 실력을 증명해 보였으나 당초 동정론이 우세했던 한국내 여론은 눈에 띄게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안현수가 지난 2011년 빙상연맹 파벌 논란으로 러시아 귀화를 선택할 당시엔 파벌의 희생양으로 거론돼 안타깝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어 그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자 여론은 빙상연맹 홈페이지의 서버를 다운 시킬 정도로 그에게 열광했다.

그러나 안현수가 지난 2002년 처음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 민룡과 이승재를 재치고 당시 세계대회 경력이 없었던 그가 빙상연맹의 특별추천으로 대표선수로 선발됐던 것이 알려지면서 안현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제기됐다.

이 후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하기 직전 한국의 연금 4년 치를 일시불로 지급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정적 여론이 상당수 형성됐다. 당시 안현수는 “귀화하면 한국 국적이 소멸되는 줄 몰랐다. 이중국적이 되는 줄 알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적 취득에 그런 민감한 사안들을 검토하지 않았을 리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안현수가 러시아의 국가적인 금지약물 복용 후원을 고발한 ‘맥라렌 보고서’에 대표적인 약물 체육인으로 안현수가 거론되면서 올림픽 출전자격 영구 박탈 처분을 당한 것에 한국의 여론은 상당히 실망했다는 해석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안현수의 한국행 소식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나라가 해주지 못한 것을 개인이 해낸 사람”, “스스로 결정한 일에 타인이 뭐라 할 것이 아닌 듯하다”, “빙상 연맹의 잘못으로 러시아까지 가게 된 안선수..이렇게 돌아온다니 환영한다” “오죽했으면 국적을 바꿔서 운동을 했겠냐. 당신은 영원한 영웅입니다”, “정말 뛰어난 선수였는데 비운의 챔피언.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등 응원의 반응을 보였다.

반년 또다른 네티즌들은 “국적을 그리 쉽게 바꿀 수 있냐. 원하면 맘대로 막 바꿀 수 있는 거냐”, “나라를 자기 이익에 따라 바꾸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개인의 의견이니 존중하지만, 기분 좋으면 내 나라 기분 나쁘면 남의 나라?”, “나라가 싫어서 갔으면서 결국은 육아 때문에 돌아온다? 일반인 상식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러시아 사람들이 욕하지않을까?”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현수의 한국행 계획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안현수가 이달 첫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300’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그가 한국 복귀 뒤 방송으로 진출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안현수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아내 우나리, 딸 제인과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 8월29일 ‘진짜사나이300’ 측은 네이버TV 진짜사나이300 채널을 통해 오윤아-안현수-김호영-김재화-매튜 도우마-신지 6인의 무빙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 속 안현수는 ‘피지컬천재’라는 이름 아래 진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진짜사나이300’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육군을 뽑는 ‘300워리어’ 선발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 지난 7월 경북 영천에 위치한 육군3사관학교에서 첫 촬영을 진행했고 이후 특전사 등을 주 무대로 ‘명예 300워리어 전투원’이 되기 위한 평가 과정과 최종 테스트 등에 도전하는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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