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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김정은, 대미 비핵화 협상서 경제에 초점”
[사진=조선중앙통신]

“김 위원장 메시지, 북한 주민·미국 겨냥”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경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말부터 공장, 농장, 건설현장 등을 30번 가량 방문하며 경제를 바로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군대와 핵실험, 미사일 발사현장을 찾으며 대부분 시간을 보낸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특히 현장 지도에서 나타난 ‘분노’는 김 위원장이 이를 얼마나 강조하고 있는지 드러난다.

신문은 북한의 전력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함경북도 어랑군의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장비, 물자, 노동력 부족에 허덕이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사업 책임자가 건설현장을 찾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댐 건설을 시작한 지 17년이 넘도록 공사량의 70%만 진행됐다”며 관계자들을 비판했다.

NYT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의 이런 메시지는 북한 주민뿐만 아니라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김 위원장은 제재를 완화하는 동시에 주민의 생산과 삶을 향상시키고자 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미국이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면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킬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봤다.

다만, 핵무기 포기나 한국 전쟁 종전선언 등의 보상이 나타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크다고 NYT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했지만, 공동선언문에 세부 내용이 빠졌다. 이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양측은 불만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미국은 북한이 먼저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대북제재 완화를 거부하고 있다.

NYT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경협 구상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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