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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고 못하냐!” 멘탈 강화 김보아, 드디어 첫승

한국오픈 준우승, 보그너 우승 예고
“공동1위 리더보드 더편해졌다” 담담
“고생한 엄마, 장어 사드리겠다“ 눈물
작년 대세 이정은6, 2주 연속 준우승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나 라고 못하냐? 나도 할 수 있어.”

5년차 프로골퍼 김보아(23)가 올들어 강한 멘탈 트레이닝을 하더니, 결국 우승을 일궈냈다.

올들어 KLPGA ‘메이저 중 메이저’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우승을 예감케 했던 김보아가 마침내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보아는 19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일 18번홀(파5)에서 열린 이정은(22)과의 연장전에서 3m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했다. 최혜진, 오지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타수를 잃을 때 꿋꿋이 버디쇼를 펼친 끝에 연장전에 돌입해 작년 대세 핫식스 이정은을 꺾은 것이다.

지난 6월 기아자동차 한국오픈에서도 챔피언조에서 뛴 김보아는 신들린 오지현의 플레이에도 주눅들지 않고 경쟁자들이 타수를 잃는 사이 언더파를 치면서 최혜진, 박민지 등을 두타차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에 올랐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친 김보아와 5타를 줄인 이정은은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04타로 공동1위에 올라 연장전을 벌였다. 연장 첫번째 경기에서 이정은의 세번째 샷은 짧아서 5.5m 가량 못미쳤지만, 김보아는 ‘훅 라인’의 3m 버디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손에 넣은 김보아는 상금순위에서 수직상승하며 11위(2억9455만원)에 올랐다.

김보아는 “경기 막판, 내가 상위권에 있겠다 생각하니 조금 긴장이 됐는데, 18번홀 그린 주변에 와서 공동1위라는 리더보드를 보고 오히려 편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전지훈련의 성과에 비해 매년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원인은 멘탈이었고, 올들어 멘탈 훈련을 열심히 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한 멘탈 훈련 때문이었는지 기쁨 마저 억눌렀던 김보아는 고생한 엄마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장어를 사드리겠다”고 말할 땐 목이 메인 목소리였고,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선두 박결(22)에 1타차 공동2위 그룹 일원으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보아는 14번홀까지, 질주하던 이정은에 2타 뒤져 있었다. 15번(파4), 16번홀(파4) 연속 버디로 이정은을 따라 잡은 김보아는 18번홀(파5)에서 까다로운 1.5m 파퍼트를 집어넣어 위기를 넘긴 뒤 연장전에 들어갔다.

이정은은 2주 연속 준우승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이다연(21)은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7언더파 64타를 뿜어내 1타차 3위(8언더파)에 올랐다. 전날 선두였던 박결(22)은 1오버파로 부진, 공동10위(5언더파 208타)에 턱걸이했다.

상금 1위 오지현(22)과 대상 포인트 1위 최혜진(19)은 나란히 공동10위에 올라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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