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내일은 광복절, 그러나 ②] 전 주인님ㆍ주인아씨ㆍ센송 …‘사이버 친일’ 판친다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극우성향의 게시글. [일간베스트 게시판 페이지 갈무리]
-일베 등 자극적 용어로 ‘한국인 비하’ 난무
-자정 없어…전문가들 “문제개선 노력 절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 혐한만화 ‘태권더 박(テコンダー朴)’을 번역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만화는 한국인의 민족주의 성향을 꼬집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위안부 문제와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풍자도 함께 담았다.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 한 ‘오무현’이라는 캐릭터도 등장한다. 만화 번역에는 ‘혐한성’ 의견을 동조하는 게시글들이 함께 올라왔다. 100개가 넘는 댓글에는 ‘조센징’ 이라는 말이 13차례나 등장했다.

온라인커뮤니티 내에서 자행되는 소위 ‘사이버 친일’이 논란의 대상이다. 이같은 용어들은 어려운 한국 정세를 풍자하는 일종의 인터넷 유머로 분류되지지만, 최근들어 높아진 수위에 대해서는 자정작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간베스트와 디시인사이드에서 사용되는 ‘전(前) 주인님’이다. 이는 일본을 지칭하는 용어. 비슷한 용례인 ‘현(現) 주인님’은 미국, ‘원조 주인님’은 중국을 의미한다. 근대기부터 시작된 한국의 정치ㆍ외교적 상황을 자조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일베에는 “적화통일 걱정하지마라 게이들아. 갓본(일본) 전 주인님께서 받아주신단다”, “북한말고 일본이랑 통일됐으면 좋겠다” , “우리 다시 원조주인님의 곁으로 갈 수 있을까?” 같은 내용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용례도 추가됐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엠넷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에 출연하는 맴버들을 언급하며 ‘주인아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일본 출신 여성이라는 의미다.

‘똥송합니다(동양인이라서 죄송합니다)’, ‘센송합니다(조선인이라 죄송합니다)’와 같은 말도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이같은 용어들은 상당수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젊은 세대들에 의해 아무 문제의식없이 사용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과 같은 경우에는 욕설 사용을 막는 경우가 있지만, 사이버친일 용어를 제한하는 경우는 드문 탓이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언어사용은 ‘표현의 자유’라는 기준 하에 허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도권 내에서의 문제제기와 교육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혐한성을 담은) 부정적인 용어들이 계속되서남발될 경우 정부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할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이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청소년 세대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하는 자세ㆍ이를 바로잡을 교육시스템의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