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90%는 여성…가해자는 ‘배우자ㆍ연인’
-여가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100일 실적
-피해자 1040명 신고…유포경로 ‘성인사이트’ 최다
-불법촬영이 57%…유포ㆍ유포협박 등 동시에 피해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중 여성이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촬영 가해자 대부분은 배우자, 전 연인 등 아는 사람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의 실적을 점검한 결과 총 1040명의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신고했으며 이 중 여성이 총 916명으로 88.1%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연령별로는 연령을 밝히길 원치 않았던 피해자(686명)를 제외하고는 20~30대가 245명(24%)으로 가장 많았지만, 40대(25명)와 50대 이상(22명)에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가 발생하고 있었다.

피해 영상물은 피해자 몰래 찍는 불법촬영이 총 998건 중 578건(57.9%)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420건은 영상물 촬영은 인지했지만 유포에는 동의하지 않은 경우였다. 유포 피해자 한 명 당 적게는 1건부터 많게는 1000건까지 유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대부분은 불법촬영, 유포, 유포협박, 사이버 괴롭힘 등 여러 유형의 피해를 중복으로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불법촬영 피해 795건 중 578건(72.7%)은 유포 피해가 함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헤럴드경제DB

불법촬영 가해자는 대부분 전 배우자, 전 연인 등 친밀한 관계 또는 학교나 회사 등에서 ‘아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촬영 795건 중 모르는 사이에서 발생한 건수는 204건(25.7%)에 그쳤고 약 74%(591건)가 지인에 의해 발생했다.

피해 영상물의 유포경로를 보면 성인사이트가 가장 많았다. 전체 4754건 중 성인사이트 유포 건수는 2068개로 43.5%에 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SNS)가 979건(20.6%), P2P 283건(6%), 웹하드 292건(6.1%)이 뒤를 이었다.

지원 센터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한 건수는 총 1202건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차단 조치 등의 시정요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4월 30일 출범한 지원센터는 피해자가 전화, 여가부 연계 온라인 게시판, 방문 접수 등을 통해 피해사실을 신고하면 상담을 통해 피해유형 및 정도를 파악해 상담, 삭제 지원, 수사 지원, 법률이나 의료 지원 연계 등을 지원한다. 지난 7일 운영 100일을 맞았다.

sa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