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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언론 “미중 무역전쟁 ‘치킨게임’ 우려”
NYT “교착상태로 장기전 가능”

미국과 중국이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맞불 무역 보복조치를 내놓는 가운데 미ㆍ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로 연일 중국을 압박하자, 중국은 경제성장 둔화에 대비해 인프라ㆍ부동산 투자를 통한 내수 부양에 나섰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은 무역을 놓고 계속 으르렁대며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치열한 분쟁에 빠져 있다”면서 “고위급 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양 측은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서로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보복관세로 맞서면서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ㆍ중 한 쪽은 반드시 쓰러져야 하는 ‘치킨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WSJ은 이어 중국 국영방송의 “중국이 이 폭풍을 이겨낼 것이며, 관세를 부과하는 자들은 결국 스스로를 다치게 할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에서 절대 물러설 뜻이 없다고 분석했다.

무역전쟁이 해소될 기색을 보이지 않자 중국은 철도 투자로 내수시장을 부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홍콩 명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철도 건설을 책임지는 국유기업 중국철로총공사는 올해 철로 건설과 기관차 및 객차 구매ㆍ유지 등에 투자하는 액수를 8000억 위안(약 131조원)으로 증액하겠다는 결정을 최근에 내렸다. 이는 철도투자 축소라는 최근 수년간의 추세를 거스르고, 대폭 증액된 것이다. 무역전쟁 발발 이후 경기하강 위험이 커지자 중국은 철도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하지만 인프라ㆍ부동산 투자 확대 정책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중국 경제의 거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기대하던 효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비판론도 나온다.

이에 따라 중국이 관세에 대해 미국과 타협하려는 의지도 보이고 있어, 휴전의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NYT는 “협상된 휴전도 가능하다. 비록 양국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중국은 좀 더 화해적인 자세로 미묘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항공기 제조와 반도체, 제약 등 미국 산업의 장기적인 위협으로 꼽은 ‘중국 제조 2025’(Made in China 2025) 전략계획의 변화에 대해 중국이 기꺼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상식 기자/m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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