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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KTX 운행 폐지 ‘논란’
- 국토부, “여객 수요 부족 등 비효율 개선”
- 지역 정치권, “공항 이용객 무거운 짐 이고 끌며 갈아타는 불편함 초래”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인천국제공항을 향하던 KTX 노선이 4년 만에 폐지된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여객 수요가 부족해 운행을 폐지하기로 했지만, 지역 정치권은 지방에서 인천공항을 한번에 연결하는 철도망이 사라지면서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운행을 재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공항철도 운행에 차질이 생기고, 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천공항 KTX 운행을 폐지하는 내용으로 지난달 제출한 ‘철도 사업계획 변경 인가’를 지난 30일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로써 300만 인구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KTX 정차역이 없는 광역도시 신세가 될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인천공항 KTX는 지난 2014년 6월부터 경부선ㆍ호남선 등을 통해 하루 평균 22회를 왕복으로 오갔으나 지난 2월1일 이후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강릉을 연결하는 KTX가 운행됐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열차 정비를 이유로 KTX가 멈춘 상태다.

국토부는 인천공항 KTX 운행으로 공항철도가 제 기능을 못했다며 서울역을 출발하는 공항철도와 광명역~인천공항 간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등 대체 교통수단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용자 불편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은 인천공항 KTX 운행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학재(바른미래당, 인천 서구갑) 국회의원은 31일 “국토부는 AREX(공항철도)와 연계버스의 확대를 내세우며 지방 이용객의 불편이 없을 거라 장담하지만, 이제 ‘인천공항 KTX’가 폐지되면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지방 사람들은 무거운 짐을 이고 끌며 갈아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며 “국토부의 결정은 수도권 밖 주민들의 이동복지를 대폭 줄이는 것은 물론, 지역균형발전과 철도의 공공성 측면에서도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동안 코레일은 공공성을 대단히 강조해온 점을 지적하며 “특히 지난 2월 취임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장애, 소득, 계층,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철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철도의 공공성이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코레일이 수요가 부족하다며 ‘인천공항 KTX’ 폐지를 요청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국토교통부 장관과 코레일 사장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하고, ‘인천공항 KTX’ 폐지 결정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국토부의 인천공항 KTX 운행 폐지로 인해 지방에서 인천공항까지 직결로 오갈 수 있는 KTX 노선이 없어져 환승 또한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덩달아 인천공항이나 검암역에서 KTX를 이용했던 인천시민도 난감한 처지가 됐다. 인천공항 KTX는 인천에 정차하는 유일한 KTX 노선이었다.

개통이 늦어지고 있는 인천발 KTX가 놓일 때까지 인천은 고속철도 공백 상태에 빠지게 됐다.

인천발 KTX는 당초 계획됐던 2021년이 아닌 2024년에나 개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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