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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하는 아마존…비상 걸린 페이스북

아마존 시총 9000억달러 돌파
애플·구글과 ‘꿈의 1조弗’ 경쟁

페북 시총 하루 1197억달러 증발
3분기 매출 ‘암운’ 주가 낙폭 키워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공룡기업’인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지만, 주력 사업의 성장성을 놓고 시장의 평가는 상반됐다. ‘후한 점수’를 받은 아마존은 애플·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 선점 경쟁에 뛰어든 반면, ‘박한 점수’를 받은 페이스북은 미 증시 역사상 가장 큰 시총 증발 기록을 세웠다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CNN머니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분기 순이익 25억3000만달러(2조8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1억9700만달러)대비 12배 급증한 수치다. 주당 순익(EPS)도 5.07달러를 찍었다. 2분기 매출은 이 기간 39% 늘어난 529억달러(59조원)를 기록했다.

미 언론들은 아마존이 기존 온라인 쇼핑에 더해 클라우드 서비스, 광고 사업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9% 급증한 61억1000만달러를 기록, 시장 예상치(60억달러)를 가뿐하게 넘어섰다. 아마존은 이 기세를 몰아 3분기에는 540~575억달러 매출을 기대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미 행정부에 비판적인 매체 WP를 소유했다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연초 이후로 54% 넘게 올랐다. 시총도 9000억달러를 넘어 첫 번째 ‘꿈의 시총’(1조달러) 기업을 놓고 애플·구글과 자웅을 겨루게 됐다.

반면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19% 하락했다. 시총은 하루 만에 1197억달러(약 134조5000억원) 증발했다. 시총 기준 미 증시 역사상 ‘일일 최대폭락’이다. 페이스북은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도 24%의 폭락세를 보였다.

2분기 실적이 원인이다. 매출은 42% 증가한 132억3000만달러(약 14조8000억원)를 기록했지만, 월가 예상치인 134억달러를 밑돌았다. 데이비드 위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는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것도 낙폭을 키웠다.

페이스북의 일일 이용자수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14억7000만 명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시장 전망치(13%)에 못미쳤다.

반면 2분기 총비용은 74억달러(약 8조3000억원)로 이 기간 50% 증가했다. 게시물 감독을 위한 비용 증가다. 이는 페이스북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게시물 게재, 수천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스캔들에 휘말린 영향이 크다. 디지털민주주의센터의 대표 제프리 체스터는 “(이번 주가 폭락은) 시장이 저커버그 CEO에게 제공하는 개인정보에 대한 일깨움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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