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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바보짓한다면, 나도 바보가 되겠다”…‘거래달인’ 트럼프를 설득한 융커의 한마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왼쪽)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미-유럽 무역협상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WSJ, EU-美 ‘무역분쟁 해결’ 도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워싱턴 회동에서 EU와 미국의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융커 위원장의 결정적인 한 마디가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래의 기술에 능통한 달인’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도움을 준 것은 크게 세 가지였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WSJ은 EU 고위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허세’(bravado) 발언과 큐카드(대본 등이 적힌 종이), 백악관의 협력자가 미-EU 무역전쟁 긴장 완화를 도왔다고 전했다.

융커 위원장은 25일 백악관에서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미국-EU 정상회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바보짓을 하고 싶다면, 나도 바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EU 고위 관료는 밝혔다. 이 발언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는 보복 관세로 맞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당시 상황에 대해 WSJ은 “워싱턴 회동은 양 측이 더 이상의 징벌 관세를 자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고, 이 기회를 날린다면 미국과 EU는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융커 위원장은 ‘바보가 되겠다’는 발언 직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12개 이상의 큐카드를 휙휙 넘기며 간단히 설명했다고 EU의 고위 관료는 말했다. 그는 “각 카드에는 자동차 무역이나 의료 기기 표준과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한 수치 세 개가 담겨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EU 고위 관료는 “우리는 이것이 학술 대회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면서 “매우 간단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WSJ은 이번 협상에서 래리 커들러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EU의 협력자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회담 합의 과정에서 기여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회담 직전에는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당신은 이번 회의 결과에 놀랄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은 25일 백악관에서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양자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EU가 미국산 콩(대두)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고 관세 인하에 힘쓰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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