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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바지 입고 출근 민망? 패션?…남성 직장인 쿨비즈룩 두 시선

#1. 직장인 서모(42) 씨는 요즘 반바지에 반팔 셔츠를 입고 다닌다. 넥타이를 매거나 긴 바지를 입지 않아도 되니 출근길이 훨씬 가볍다.

서 씨는 “요즘 날이 너무 더워 지하철로 출퇴근할 때 땀을 많이 흘리는데 그나마 면 소재의 반팔 셔츠와 반바지를 입으니 훨씬 살 것 같다”며 “직장 분위기가 개방적인 덕분에 부담없이 쿨비즈 룩을 입고 다닌다”고 말했다.

#2. 대기업을 다니는 직장인 김모(33ㆍ여) 씨는 여름철만 되면 달라지는 회사 풍경에 여전히 적응하기 어렵다. 더위가 시작되면 회사에서 시원하고 간편한 비즈니스 패션인 이른바 ‘쿨비즈’ 룩을 허용하는데, 반바지 차림의 남성 직장인들을 볼 때마다 민망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남자들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다리 털을 그대로 노출한 채 반바지 입은 걸 보면 민망할 때가 있다”며 “긴 바지에 반팔 셔츠를 입는 것이 가장 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직장 내에서도 쿨비즈 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에서 시작된 쿨비즈 룩은 지난 2009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캠페인을 통해 퍼졌다. 쿨비즈 룩 문화 활성화로 재킷을 벗거나 반팔 셔츠 차림은 보편화되었지만 여전히 반바지 문화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직장인 노모(35) 씨는 “얼마 전 과감하게 반바지를 입고 회사에 출근했다가 상사로부터 ‘놀러왔냐’는 말을 들었다”며 “여전히 반바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직장인 567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근무복장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직장인은 여름철 근무복장으로 쿨비즈 룩보다는 반바지와 슬리퍼 등을 제외한 ‘부분자율 복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가 가장 선호하는 여름철 근무복장으로는 ‘반바지, 슬리퍼 등 특정 복장을 제외한 부분자율 복장’이 44.4%로 가장 많았고 ‘제한없는 완전자율 복장’이 26.6%로 그 뒤를 이었다. 아무리 더위가 심해도 제한없는 쿨비즈 룩보다는 반바지, 슬리퍼 등 특정복장을 제외한 부분자율 복장을 더 선호하는 것이다.

직장인 이모(39) 씨는 “아무리 쿨비즈를 허용해도 실제로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출근하기란 쉽지 않다”며 “어느 정도 예의는 갖추되 시원한 복장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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