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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업계피해ㆍ여론악화에 유럽과 ‘화해’…中과는 ‘강대강 대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양자회담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美-EU 무역 긴장 완화 극적 합의
車업계 반발ㆍ푸틴역풍에 한발 물러서
中에는 “보복관세 악랄…실패할 것” 공격
시진핑, 아프리카ㆍ브릭스 우군확보로 맞대응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자동차 관세’를 두고 일촉즉발로 치닫던 양측간 무역갈등이 완화됐다. 미국 내 자동차업계의 거센 반발과 러시아 굴욕외교에 대한 여론 악화 등 정치적 부담이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와 긴장을 풀고 한발 물러섰다는 해석이다. 반면 중국과의 갈등은 장기화 태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간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아프리카를 순방하며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중국ㆍ인도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정상회의에 참석, 반미 동맹군 확보에 집중했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양측간 관세ㆍ무역 장벽 완화 및 철폐 등을 골자로 하는 무역협상 계획을 밝혔다. 미국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는 사실상 유예됐고, EU는 미국산 대두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수입산 고율관세 정책으로 미국 제조ㆍ농식품업계의 피해와 반발이 커지고 대러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컸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면 오히려 미국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궁극적으로 미국 업계의 경쟁력을 훼손하게 된다며 이를 반대해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오랜 동맹 EU와는 싸움을 이어가고 글로벌 패권 경쟁국 러시아에는 굴욕했다는 비판여론도 이번 합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푸틴 대통령을 두둔했다가 역풍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ㆍ러 정상회담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중국과의 강대강 대치는 오히려 수위가 높아졌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시 주석은 미국의 보호주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아프리카ㆍ브릭스(BRICs)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제10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가한 시진핑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무역전쟁은 승자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배격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농민을 겨냥한 중국의 보복관세 정책에 대해 “그들(중국)이 악랄하게 굴고 있지만 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25일(현지시간) 개인 트위터에 “미국을 이용하려는 행위를 내가 계속하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이 우리 농민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에) 친절하게 대했으나 이제까지만이다”고 경고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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